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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이케아 서랍장 넘어져 두 살배기 사망…벌써 8번째

미국에서 이케아 서랍장 사고가 또다시 일어났습니다.

미국 ABC 방송은 캘리포니아 주 부에나파크에 사는 조지프 두덱이라는 두 살짜리 남자아이가 집안에 있는 이케아 3단 서랍장이 넘어지며 그 아래에 깔려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이의 가족은 아이가 낮잠 자는 시간에 변을 당했으며 방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서랍장이 다른 가구에 부딪힌 흔적도 없습니다.

아이 부모 변호사는 "이 사건은 지난 5월 발생했는데 이번 주에 공개하게 됐다"면서, "이케아 서랍장과 관련된 8번째 아동 사망 사고"라고 말했습니다.

변호사는 숨진 아이의 부모가 이케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면서, "이 죽음이 더 안타까운 것은 사고를 야기한 가구가 리콜 대상이란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런 또래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아 가구에 매달리거나 서랍을 잡아당길 수 있으며 기어 올라가기도 한다. 하지만, 가구가 넘어지는 돌발상황이 생기면 아이들이 이를 피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세계 최대 조립가구 업체인 이케아가 판매한 말름 시리즈 서랍장은 아이가 붙잡거나 매달릴 경우 앞으로 넘어져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위험 때문에 지난해 6월부터 전 세계에서 리콜을 시작한 제품입니다.

이케아 측은 전액 환불하거나 벽에 고정 장치를 붙여주는 방식으로 리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케아는 ABC 방송에 "사고를 당한 가족에게 위로를 보낸다"면서,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서랍장이 벽에 고정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말름 시리즈 서랍장은 3단부터 6단까지 있으며 지금까지 290만 개가 리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케아 측은 리콜을 알리기 위해 미국 내 여러 미디어와 협력했으며 전국적인 광고 캠페인을 낸 적도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비영리단체 '키즈 인 데인저'는 "이케아는 충분히 리콜을 진행하지 않았다. 불과 3%만이 벽 고정 장치와 리콜 등으로 안전 조처를 했을 뿐 나머지 가구는 위험한 상태로 방치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케아 측은 이에 대해 "몇 년 전부터 리콜이 진행됐지만, 아직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해당 가구가 어느 정도 수량인지는 솔직히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는 이케아의 말름 시리즈 서랍장 사고로 미국에서만 아동 4명이 숨지고 41명이 다쳤으며, 다른 이케아 가구 사고로도 3명이 숨지고 19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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