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재판 출석 어렵다"…법원 "국선변호인 선정"

<앵커>

변호인단이 전원 사퇴한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오늘(19일) 사유서를 내고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남은 재판 진행을 위해 직권으로 국선변호인을 선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첫 소식 류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어제 미리 건강상의 이유로 친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오늘 오전 자신의 재판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재판은 공동 피고인인 최순실 씨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만이 출석한 채 예정됐던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 중입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이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더는 의미 없어 향후 재판은 재판부 뜻에 따르겠다"고 말해 남은 재판에도 계속 불출석하거나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재판부는 이에 따라 "피고인이 새로운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고 있어 국선변호인 선정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선정된 변호인이 사건 내용 파악에 적지 않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준비가 되면 박근혜 피고인에 대한 새로운 기일을 지정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오늘 재판에 나온 최순실 씨 측 변호인은 다음 달로 예정된 구속 만기를 앞두고 최 씨에 대한 3차 영장이 발부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최 씨 역시 발언 기회를 얻어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미국에 송환된 직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거론하며 "현재 약으로 버티고 있는데 웜비어와 같은 사망 상태에 이를 정도로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