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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고독사' 탈북민 빈소도 없어···"가는 길이라도 외롭지 않게" 빈소 차린 이웃들

[뉴스pick] '고독사' 탈북민 빈소도 없어···"가는 길이라도 외롭지 않게" 빈소 차린 이웃들
집에서 홀로 고독사 한 탈북민에게 20일 넘도록 빈소조차 마련되지 않자, 이웃들이 마지막 길을 지켜준 사연이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자신의 집에서 뒤늦게 숨진 채 발견된 북한 이탈주민 김 모 씨의 빈소가 시신 발견 일주일이 지난 어제(18일) 경남 창원 시내 한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습니다.

가족 없이 홀로 지내던 김 씨는 추석 연휴 며칠 후인 지난 10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10일 전부터 연락이 안 된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경찰관이 방문했더니 김 씨는 침대 위에서 숨져 있었습니다.

부검 결과 그는 지난달 25일쯤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내에 직계가족이나 친·인척이 없던 김 씨의 빈소는 김 씨가 숨진 지 20여 일이 지나도록 마련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이웃 주민들이 "홀로 숨진 것도 서러운데 이렇게 마지막을 보내면 안 된다"고 의기투합해 어제 짧게나마 하루짜리 빈소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동료 탈북민을 포함해 이웃 주민들, 지역 이장 등 50~60여 명은 어제 김 씨의 빈소를 지켰습니다.

탈북민 신도가 많은 지역 교회 교인들과 탈북민들 신변안전을 책임진 경찰관들도 방문해 조의를 표했습니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근조기를 보냈고, 읍사무소는 근조화환을 보냈습니다.

장제비용 400여만 원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긴급 장례 보조비와 창원시 의창구청, 탈북민 관련 재단 등에서 보태 해결했습니다.

숨진 김 씨는 지난 2009년 8월 북한을 탈출해 창원에 정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추석 연휴 며칠 후인 지난 10일 숨진 채 발견된 그는 당초 뇌졸중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사인은 불명확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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