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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인권문제' 제기한 MH 그룹, 누가·왜 청원 의뢰했나?

정명원 기자 cooldude@sbs.co.kr

작성 2017.10.18 20:36 수정 2017.10.18 21:45 조회 재생수2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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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 인권문제를 제기한 집단은 국제법 측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리하겠다고 나선 MH그룹입니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의 국내 변호인단은 MH그룹이 유엔 청원을 하는지 몰랐다고 합니다.

그럼 누가 무엇을 목적으로 이 집단에 UN 청원을 의뢰한 것인지 정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MH그룹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입니다. 리비아 독재자 가다피의 후계자였던 아들 사이프 알 이슬람이 반인권 범죄로 사형 선고를 받고 구금된 것은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합니다.

[미샤나 호세이니운/MH그룹 회장 : (사이프가)공공의 적 1호가 됐다. 마녀사냥이었고, 희생양이 됐다.]

가운데 여성이 MH그룹 대표 미샤나 호세이니운입니다. 이 사람 명의로 지난 8월 15일 배포된 자료입니다.

박 전 대통령의 가족과 측근 그리고 지지자들이 박 전 대통령 구금에 문제 제기를 시작했고 MH그룹이 국제변호사를 통해 인권에 관한 UN 실무그룹에 긴급 심의를 요청했다고 돼 있습니다. 자의적인 불법 구금이라는 주장입니다.

그러면서 다음 달 9일 UN인권이사회가 한국의 인권 상황을 정례 검토할 때 문제 제기를 하겠다고 합니다.

그럼 누가 MH그룹에게 의뢰했을까? 박 전 대통령 제부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SBS와 통화에서 "지난 8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사업하는 한인 교포들이 UN에 청원하겠다며 참여 의사를 물었고 자신은 고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탄핵심판에 참여했다가 미국으로 간 김평우 변호사가 관여했을 거라는 말도 나옵니다. 그 뒤 MH그룹의 서한이 채택돼 UN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광고가 지난달 국내 신문에 실렸습니다.

만약 UN 실무그룹이 청원을 받아들여 정식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한국 정부에 답변을 요청하게 되는데, 그런 요청은 아직 없었던 걸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또 한국 인권 상황에 대한 비정부기구의 의견 개진은 이미 지난 3월 끝난 상태여서 MH그룹이 다음 달 문제 제기를 해도 반영되기 어렵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밝혔습니다.

결국 유엔 청원 움직임은 실효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벌이는 언론 플레이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