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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에 걸린 지구대 거짓 해명…국감서도 질타

<앵커>

이영학 사건 때 피해자 부모가 실종신고를 하는데 경찰은 지구대가 너무 시끄러워서 내용을 잘 듣지를 못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런데 당시에 CCTV가 공개된 걸 보니까 경찰 이야기는 사실과 달랐습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밤 11시 45분. 김 양의 어머니가 경찰 지구대 안으로 들어옵니다.

딸의 실종 경위를 말하는 어머니 뒤로 남녀 4명이 앉아 있습니다. 쌍방 폭행 때문에 온 사람들입니다.

[양재헌/서울 중랑경찰서 생활안전과장 (지난 14일) : 두 명, 두 명이 서로 쌍방폭력으로 조사 중이어서 서로 시비가 붙고 멱살잡이를 하려 한 상황이더라고요. 소란스러운 도떼기시장 같은 상황에서 들어오셨더라고요.]

하지만 김 양 어머니가 지구대에 머문 50분 동안 찍힌 CCTV에서 멱살잡이 같은 행동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피해자 어머니 : 시끄럽게 누가 뜯어말리고 그런 정도는 아니었어요. 저는 오히려 경찰분들, 지구대 분들이랑 더 가깝게 있었고요.]

어제(17일) 밤늦게 끝난 서울지방경찰청 국정감사에서도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이재정/더불어민주당 의원 : 별건 관련자들이 다 합쳐봤자 3, 4명에 불과합니다. 소란스러워서 통화내용을 듣지 못했다고 할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김정훈 서울청장도 경찰이 당시 김 양의 마지막 행선지를 파악하지 않은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김정훈/서울지방경찰청장 : (가장 중요하게 물었어야 할 것이 무엇이라고 판단하세요?) 최종으로 연락한 사람이 누구냐 확인을 꼭 했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 것 같습니다.]

경찰은 초동수사에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하겠다면서 김 양 부모를 그제와 어제 이틀 동안 불러 모두 7시간에 걸쳐 조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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