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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문화재 들어있나…해인사 불상 X-레이 찍어봤더니

<앵커>

요새 불교계에서는 불상에  X-ray나 CT를 찍어보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불상 안에 불경같은 문화재가 들어있는 경우가 있는데, 흠 없이 찾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불교 경전 내용을 담은 작은 그림들과 함께, 성불하기 위해 외워야 하는 주문이 가득 적혀 있습니다.

손바닥만 한 크기로 접어 갖고 다닐 수 있는 성불수구대다라닙니다.

고려 우왕이 왕위에 오른 해인 1375년에 제작됐다고 뚜렷하게 연대가 적힌 이 책은 해인사의 한 불상 안에서 나왔습니다.

원당암 삼존불에 금칠을 다시 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X-레이 투시를 해봤더니, 아미타불좌상에서 이 책과 화엄경 28책, 사리가 발견된 겁니다.

[정은우/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장 : X-레이 촬영을 해서 전체적인 모습을 파악하고, (내부 유물을) 꺼낼 것인가 안 꺼낼 것인가 결정하 거든요. 이번에도 그런 경운데요. 이 아미타불 좌상은 84cm 정도라서 (바닥을 통해) 충분히 손으로 빼낼 수 있었어요.]

다른 불상 속 유물도 확인됐습니다.

지장보살입상 안에는 금속장식이 달린 족자형 경전이, 관음보살입상엔 병풍처럼 접었다 펼 수 있는 책자가 들어 있는 게 확인됐습니다.

불교계는 이 두 불상은 열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5월엔 CT를 이용해 불경을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사람 크기의 불상을 3D CT로 촬영했더니 머릿속에서 불경 두루마리가 나왔습니다.

영상 발굴기법의 발달로 불상 속의 비밀이 빠르게 풀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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