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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관 뚫고 수억 원어치 기름 절도…교묘해지는 수법

<앵커>

보통 고속도로 옆으로는 기름이 지나가는 큰 송유관이 같이 깔려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알아낸 도둑들이 송유관에 구멍을 내서 수억 원어치에 기름을 빼내다가, 적발되고 있습니다.

TJB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굴삭기가 땅을 1미터가량 파내자, 지름 5센티미터의 호스가 나옵니다. 이 호스는 절도범이 기름을 빼내려고 몰래 연결해 놓은 겁니다.

호스를 따라가 보니 외딴 가 건물이 나오고 휘발유를 담은 기름통 수십 개가 발견됩니다. 남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곳을 이용해 기름을 훔쳤습니다.

절도범들은 이곳에서 800미터 떨어진 송유관에 호스를 꽂았습니다. 그다음 수도꼭지를 통해 기름을 조금씩 빼냈던 겁니다.

가 건물 곳곳에는 누가 오는지 감시할 수 있는 CCTV까지 설치해가며 기름을 빼돌렸습니다. 지난해 연말부터 빼돌린 기름을 1톤 화물차에 실어 가져갔는데, 수억 원어치로 추정됩니다.

[인근 주민 : 오고 가는 사람들은 6명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게(사람 수가) 일정하지 않더라고요.]

경찰은 주변을 정밀 감식한 뒤 신원이 확인된 용의자들을 쫓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충북 옥천군에서도 땅굴을 파는 수법으로 송유관 기름을 훔치려 한 일당이 구속되는 등 기름 절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유압계를 설치해 매일 압력을 확인하며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의 기름만 훔치는 등 그 수법도 점점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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