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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박근혜, 재판부 뜻에 맡긴다는 의미는?"

대담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10월 16일 (월)
■대담 : 원일희 SBS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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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朴 “재판부 뜻에 맡기겠다”… 의미는 ‘너희들 맘대로 하세요’
- 국민의당, 민주당 “적반하장” vs 자유한국당 “정치 보복”
- 홍준표 구상, 朴 출당 후 바른정당 의원들로 120석 만들겠다
- 정치권에서 바른정당 분당은 초읽기라는 전망 나올 정도
- 바른정당 통합파 8명, 자강파 8명, 중간 4명… 8:8:4
- ‘홍준표 김무성’ 주고받는 눈빛 보면 이미 ‘합방’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김훈 작가와 함께 문학으로 본 정치 해설을 들었다면 이제부터는 뉴스로 보는 정치 해설을 들어보겠습니다. 정치 해설의 명수 SBS 원일희 논설위원과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안녕하세요. 원일희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번 주부터 두 번 나오신다고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불러주신다면 나오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잘 좀 부탁드립니다. 자, 박근혜 전 대통령 오늘 법정에서 입장 밝히고 변호인들이 전부 사임했어요. 유영하 변호사 포함해서.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예. 맞습니다. 오기 전에 오후에 제가 확인했더니 7명의 사임계 제출이 확인됐습니다. 이미 사이트에 떴네요. 유영하 변호사를 비롯해서 7명이 모두 사임을 제출했습니다. 사임을 한 거예요. 이제 변호인이 없는 거예요.

▷ 김성준/진행자:

좋습니다. 이 변호인 없어서 앞으로 재판이 어떻게 될지는 잠시 후에 얘기를 하기로 하고요. 박 대통령 발언 중에서 ‘정치 보복’이라는 표현이 나왔어요. 이게 사실 자유한국당이 정치 보복이라는 프레임을 들고 나오고 나서 드디어 처음으로 박 전 대통령 입에서 나온 건데.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육성으로 직접 발언이 나왔죠.

▷ 김성준/진행자:

이것은 지지자들이나 주변 보수 우익 사이에서 파장이 있지 않을까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있죠. 지금 당연히 보수 대통합을 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움직임과도 연계가 돼있고. 무엇보다도 지금 재판부가 당혹스러운 것이 법치의 이름으로 한 정치 보복은 나로 끝났으면 좋겠다, 멍에는 내가 지고 가겠다. 모든 공직자와 기업인들에게 관용이 있기를 바란다. 마치 무슨 정치 보복을 당하는 피해자 프레임으로.

▷ 김성준/진행자:

순교자, 정치적 순교자.

▶ 원일희 SBS 논설위원:

향후 재판은 재판부의 뜻에 맡기기로 했다고 발언을 했단 말이에요. 이 얘기는 원색적으로 얘기하면 요즘 젊은 사람들 말대로 너희들 마음대로 하세요. 이거예요. 재판을 어떻게 하든 마음대로 하라는 얘기인데.

▷ 김성준/진행자:

나는 신경 안 쓸 테니까 네 마음대로 하세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그렇죠. 정치적으로 보면 좀 늦었어요. 이게 재판이 시작되기 전에 구속되네 마네 그럴 때 이런 스탠스를 취했으면 아마 프레임이 달라졌을 겁니다. 그런데 원래대로, 예상했던 기대했던 것은 오늘밤 자정이었잖아요. 구속 6개월이 끝났으니까 오늘밤 자정이 지나면 풀려나서 집에 갈 것이라고 기대가 컸었던 모양이에요. 그게 다시 구속이 연장돼서 무력감을 느낀다. 재판은 향후 뜻에 맡기겠다. 마음대로 하세요. 이런 프레임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렇게 얘기한 이상 자유한국당도 정치 보복 프레임을 더 강하게 밀고나갈 수밖에 없겠네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강하게 밀고나갈 수밖에 없죠. 여야의 반응을 보면 국민의당과 민주당은 적반하장이다, 어이가 없다, 이런 반응들이고요. 지금 자유한국당에서는 정치 보복이라고 해서. 오늘 국감장에서도 이것 때문에 꽤 시끄러웠어요. 일주일에 4번씩 받고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는 재판을 받고 있다. 이렇게 됐고. 유영하 변호사는 피를 흘리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재판정에 남기고 단장이 끊어지는 아픔을 느낀다. 이런 문학적인 표현으로. 지지층들의 심기를 자극하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감성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생각인 것 같은데. 자유한국당은 이번 주 내에 박 전 대통령 출당을 결정할 예정이라는 얘기가 있던데.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출당이라고 딱 못 박아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거취에 대해서 당이 결정을 내릴 예정이었어요. 아마도 출당이겠죠. 박근혜 전 대통령만 출당하고 나머지 의원들은 그냥 대충 덮고 가겠다는 게 홍준표 대표의 생각인 듯 해요. 제가 그렇게 말씀드리는 근거는. 자, 의원들 다 내보내고 나 혼자 대표할 수 있느냐. 이런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결국은 바른정당이 합칠 수 있는 명분, 즉 박근혜 전 대통령만 제거해 달라. 그러면 우리가 갈 수 있겠다. 이런 사인들을 김무성 의원 등과 주고받고 있는 거예요. 그러면 이번 주 안에 박근혜 전 대통령만 출당 조치를 하고난 다음에 바른정당에서 나오는 사람들 열댓 명 정도. 이렇게 해서 120석을 만들겠다. 이게 홍준표 대표의 구상이고 이것을 보수 대통합이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물론 내부적으로는 친박 청산 없이 박근혜 전 대통령 하나만 들어내고 나면 이른바 친박 청산 없이 보수 대통합이 되는 것이냐는 논란이 있기는 있죠. 그러나 120석이 되면 넘버가 바뀌잖아요. 선거 치루면 1번이 자유한국당이 되기 때문에. 그것 자체는 상당한 정계 개편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굳이 전망을 하자면 실제 출당하고.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가는 거예요. 그건 간다고 봐야 되는 거예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결국은 바른정당이 어떻게 될지가 그 다음 변수인데.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정치권에서는 물어보면 바른정당의 분당은 초읽기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11월 전당대회조차도 불투명해지죠.

▷ 김성준/진행자:

그 전에 분당 문제가 되고 소란스러워지면 전당대회가 힘들어지겠죠. 또는 자강파들만의 전당대회가 될 수도 있는 것이고.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그럴 수도 있죠. 그런 다음에는 그 다음 수순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대표와의 어떤 형태로든 연대가 되겠죠.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우선 소위 통합파. 통합파는 몇 명이나 갈 것 같습니까?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지금 저희 보통 제가 분석을 해보면 이른바 통합파 8명 잡고요, 자강파 8명 잡고요. 중간에 대충 나머지 사람들 4명 정도 보고 있거든요. 8-8-4 정도로 보고 있어요. 8-8-4 중에 밑의 4명들 빼고 강한 통합파 4명, 강한 자강파 4명만 봤을 때 대충 분위기만 결정되고 여건만 성숙되면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인 게 속마음들이에요. 다만 절대로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이 몇 명 있잖아요. 예를 들면 유승민 의원. 기어서 들어갈 수는 없다는 입장이고. 이혜훈 의원도 못 들어가겠죠. 지상욱 의원도 그동안 거기서 굉장히 강하게 활동했으니까 가기 어려울 것이고. 그 정도 3명 정도, 4명 정도 이렇게 나올 거란 말이죠. 그러면 눈치 보는 사람들 빼고 결국은 한 5-6명 정도밖에 안 남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만남. 이른바 선거 연대 전략. 그리고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제 3의 길.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 얘기가 그런 거죠. 결국은 바른정당은 지금 연내를 넘기기가 어렵지 않느냐. 이게 지금 국회 내에서 의원들의 전반적인 생각이고 예상인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안철수 대표 입장에서 보면 그래도 10명 정도는 데리고 와야 협상도 하고 의미 있는 통합이 될 텐데. 유승민 의원이...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안철수 대표는 어차피 선거 연대를 하는 것이니까 그런 것이고. 홍준표 대표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로 들어와야 되는 거죠.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서. 홍준표, 김무성 의원의 눈빛을 보면 정치 6단들은 되는 거 아니에요. 10단까지는 아니어도 한 5단 내지 6단은 된다고 봤을 때 서로 주고받는 눈빛을 보면 이미 합방한 것이나 마찬가지에요. 저 정도 되면. 가고 싶다는 것이고. 다만 여건만 성숙을 해 달라. 그 여건은 결국은 박근혜 대통령 출당, 그리고 서청원, 최경환 두 의원이 남아있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요. 이게 지금 재적 의원 2/3의 동의를 얻어서 출당시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서청원, 최경환 의원 남는 게 통합파 중에서 일부 의원들에게는 가기에 부담스럽게 만들지 않을까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그런 게 있죠. 당연히 지금 통합파 중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 한 명만 출당 조치하는 것만 가지고는 지역구 내에서의 내가 돌아가는 명분이 약하다. 무언가 다른 것을 해 달라. 이런 요구가 있는 건데. 홍준표 대표 입장이 그렇게 녹록치가 않아요. 그렇게 마음대로 칼을 쥐고 휘두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오늘 재판 보이콧에 이어서. 이 재판 보이콧 자체도 사법적으로 여러 후폭풍이 있습니다만. 정치적으로 이게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하나가 있고. 두 번째는 이른바 적폐 청산을 위한 전 대통령, 전전 대통령, 또는 전전전 대통령까지 검찰 수사가 계속된다는 거죠. 이게 간단치가 않은 거죠. 검찰이 10년 치, 15년 전으로 돌아가서 이 수사를 다 재조사를 한다는 거죠. 국민들이 이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 김성준/진행자: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지난번에 원일희 의원 나오셨을 때는 이 프레임이 상당히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고 먹혀가고 있다는 얘기를 잠깐 하셨잖아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그렇죠.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재판을 보이콧하고 여러 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지만 예를 들어 단식 투쟁이라도 아마 시작한다고 하면 이 프레임은 또 바뀌는 거예요. 코너에 몰렸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극단적인 선택을 해서 정치적 프레임을 확 바꿔버린 선례도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당장 다음 재판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출석하느냐 마느냐도 큰 이슈가 되겠네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예. 당장 19일인데요. 현실적으로 나오기 어렵게 생겼네요. 재판에 차질은 불가피해졌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원일희 SBS 논설위원이었습니다.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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