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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 삶아라" "술 따라라"…새마을금고 이사장의 갑질

직원들, 올여름 세 차례 요리…"손님들 사이사이에 여직원 앉혀"

조기호 기자 cjkh@sbs.co.kr

작성 2017.10.16 21:00 수정 2017.10.16 22:02 조회 재생수10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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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그릇에 담긴 개고기를 요리한 곳. 식당이 아니라 엉뚱하게도 새마을 금고였습니다. 금고 이사장이 우수 고객들을 접대해야 한다면서 직원들에게 요리하라고 지시한 겁니다. 올해 여름에 세 차례나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참다못한 직원들이 이사장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기동취재,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18일. 인천의 한 새마을금고 2층 회의실입니다. 일요일인데도 본점과 지점 4곳의 직원 20여 명이 출근해 음식을 나르고 상을 차리고 있습니다.

이사장이 새마을금고 VIP 회원과 대의원을 접대해야 한다며 직원들을 동원한 겁니다. 메뉴는 개고기였습니다.

[직원 A씨 : 이사장이 직접 구입했고요. 머리부터 꼬리까지 다 있는 그런 개를 사가지고…]

[직원 B씨 : 삶을 때는 1층 ATM 기기 있는 쪽에서 삶아서 1층에서 2층으로 옮기면서 저희가 다 준비를 해드렸던 거죠.]

개고기를 먹지도 않는 대다수 직원들은 준비과정에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직원 C씨 : 너무 충격적이었던 게 개 머리 형태가 그대로…개이빨까지 보이는 그게 너무 혐오스러웠고.]

직원들은 올여름 세 차례 이런 식으로 개고기를 요리해 행사를 치렀다고 말합니다.

[직원 D씨 : 세 번을 했었는데 (두 번은) 근무 시간에 삶고 마감 하고 나서 다 본점으로 모여서 2층에서 준비를 했어요.]

손님들 사이사이에는 여직원들을 앉게 하기도 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직원 D씨 : 테이블마다 여직원들 몇 명씩 배치를 해요. 그래서 옆에 있는 남자 손님이라든가 회원들에게 술을 따르라고 하시는 거죠.]

해명을 요구하자 이사장은 취재진을 피했습니다.

[인천 모 새마을금고 이사장 : (직원들한테 보신탕을 끓이라고 하고 이게 이사장으로서 할 일인가 싶어서요.) …….]

[(그럼 여직원들을 왜 술자리에 앉힌 거예요?) 난 그런 일 없으니까.]

[(계속 피할 겁니까?) 피해.]

관리 감독권이 있는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비용 절감을 위해 한 일로 보인다며 감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관계자 : 금고 자체적으로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라서 법규에 위배 되는 건 아니죠.]

직원 17명은 지난달 이사장을 집단 고소해 경찰이 강요죄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김종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