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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편리한' 무인 단말기?…사용 못 해 돌아서는 장애인들

장애인 임 모 씨는 영화관을 찾았다가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을 보고 예매 창구보다는 무인 단말기를 이용하는 게 빠를 것 같아 단말기 앞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화면이 너무 높아 손에 닿지 않았습니다. 휠체어를 옆으로 돌리고 손을 뻗어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모두가 쉽고 편리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무인 단말기이지만, 손이 닿지 않고 음성지원이 되지 않아 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에는 아직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시각장애인 김훈 씨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요즘 무인단말기로 주문하는 게 유행이라는 지인의 말을 듣고 패스트 푸드점에 갔지만 사용하지 못하고 돌아서야만 했습니다. 음성이 전혀 들리지 않아 사용할 수 없었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되지 않으려 되려 빨리 비켜섰다고 합니다.

패스트 푸드점은 현재 40% 정도가 무인단말기를 사용하고 있고 무인단말기로만 주문 가능한 곳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장애인용 무인단말기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2013년 미국에선 공항 무인단말기에 장애인의 접근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법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를 보고 필요성을 느낀 충북대 김석일 명예교수는 우리나라도 무인 단말 5개 중 1개 정도는 장애인용으로 설치해야 한다며 지난해에 가이드라인을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김 교수가 만든 가이드라인은 언제 법제화될지 미지수입니다. 장애인 차별 금지 관련 법률에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점점 늘어나는 무인시스템인데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개발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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