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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부모 단독 인터뷰 "이영학 딸 이름 경찰에 알려줬다"

<앵커>

저희 SBS가 이영학의 잔혹한 범행에 희생된 피해 여중생의 부모를 단독으로 인터뷰했습니다. 부모는 이영학 딸의 이름을 경찰에게 알려줬지만 경찰이 딸의 실종을 단순 가출로 치부해 소중한 시간을 흘려보냈다고 말했습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피해 여중생의 어머니는 딸의 실종신고를 하면서 경찰에 딸이 마지막으로 만난 친구의 이름, 즉 이영학의 딸을 분명히 알려줬다고 말합니다.

[피해자 어머니 : 제가 지구대에서 (이영학 딸에게) 전화한 거예요. '그러면 마지막 만난 친구한테 물어볼게요. 00(이 모 양)이라고요.' 그다음에 잘 얘기 했어요. 귀담아듣질 않은 거지.]

딸의 휴대폰이 꺼진 저녁 5시부터 친구들에게 여러 차례 전화했는데 이때 이영학의 딸 이 모양과도 연락이 닿았습니다.

그동안 경찰은 정반대로 설명했습니다.

실종신고 접수 뒤 경찰이 친구들에게 전화해보시라고 어머니에게 권했고, 신고 다음날인 지난 1일 밤 9시가 돼서야 어머니가 "딸이 이 양을 만났다"는 얘길 해줬다는 겁니다.

결국 초동 수사는 부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종 사건을 담당하는 여성청소년팀 직원들은 신고 3시간 뒤에 지구대로 와서 "초기 수색이 거의 끝났다"는 말을 듣고 그냥 돌아갔습니다.

이후 교대근무로 쉰다며 들어가면서는 낮 근무자에게 인수인계도 안 했고 다음날 오후 4시에 출근해 다시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이 때는 김양이 숨진 지 3시간 반이 지난 뒤였습니다.

[피해자 아버지 : 그 시간에 우리 딸이 살아 있었다고 수사에 나왔잖아요. 살릴 수 있었다는 소리밖에 더 됩니까 지금. 살릴 수 있었는데 경찰이 초동 수사를 안 했기 때문에 이렇게 된 거잖아요, 지금.]

경찰은 담당 부서가 초기대응에 부실했거나 절차를 위반했는지 사실관계를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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