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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편하세요?"…장애인 배려 없는 키오스크 '불편한 진실'

이거, 편하세요?
지난 5월, 
     영화관에 갔어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예매 창구보다는
     키오스크*가 빠를 것 같아
     이용하려고 앞으로 갔죠.
그런데, 
     제겐 화면이 손에 닿지 않았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있었기 때문이죠.

     앞에 서면 도저히 손이 닿지 않아
     휠체어를 옆으로 돌리고
     손을 뻗었는데
     그것도 너무 높아서 쉽지 않았어요.
저보다 장애의 정도가 심한 분들은
     어떻게 사용하란 건지 모르겠어요.

     <휠체어 사용자 임 모 씨와의 인터뷰를
       1인칭으로 재구성한 내용입니다.><button class= 이미지 확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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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이미 친숙한
      무인 단말기, '키오스크.'
 
      모두에게 편리할 것이라고 생각하셨나요?
"음성이 들리지 않아서요.
       전혀 사용할 수가 없어서
       피해가 되지 않으려 빨리 비켜섰습니다."
       - 김훈 님
시각장애가 있는 김훈 님은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는 게 유행이라는 
       지인의 말을 듣고 패스트푸드점에 갔지만
       결국 사용하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습니다.
패스트푸드점은 40%정도의 비율로 
       키오스크를 사용하고 있고, 
 
       심지어 키오스크로만
       주문이 가능한 곳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장애인용 키오스크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미국은 2013년, 
        공항 키오스크의 장애인 접근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법을 만들었습니다.
 "우리 나라도 5개 중 1개 정도는
          장애인용으로 설치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를 보고 필요성을 느낀 
         충북대학교 전자정보대학 김석일 명예교수는
         지난해, 가이드라인을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만든 가이드라인은 
         언제 법제화가 될지 미지수입니다.

         장애인 차별 금지 관련 법률에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장 모든 기계를 바꾸진 못해도
          키오스크 수명이 끝나는 5년 정도 후에는 
          장애인 접근성이 보장되는 기기로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석일 명예교수
 "우리도 소비자라는 걸
           잊지 말아주세요."
           - 김훈 님/시각장애 1급

          모두에게 편리할 것이라고 여겨졌던 키오스크.
          비장애인들이 그동안 너무도 쉽게
          일상생활에서 장애인의 존재를 
          지워버린 건 아닐까요?
우리에겐 이미 친숙한 무인 단말기, '키오스크.' 모두에게 편리할 것이라고 생각하셨나요? 휠체어를 타면 손이 닿지 않고 음성이 나오지 않으면 시각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습니다. 키오스크로만 주문이 가능한 매장도 늘어나고 있는데, 장애인용 키오스크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모두에게 편리할 것이라고 여겨졌던 키오스크. 비장애인들이 그동안 너무도 쉽게 일상생활에서 장애인의 존재를 지워버린 건 아닐까요?

기획/최재영, 이은재  구성/서현빈 인턴  그래픽/김민정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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