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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혈 필요 없는데도 '펑펑'…의료계 불필요한 수혈 이유

감시 시스템 없는 것도 한몫…의료계 차원 계몽 필요

조동찬 기자 dongcharn@sbs.co.kr

작성 2017.10.13 21:00 수정 2017.10.13 22:11 조회 재생수8,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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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술 중에도, 수술 후에도, 빈혈 등의 치료과정에서도 수혈은 쉴새 없이 이뤄집니다.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2015년에 이뤄진 수혈 3만 건 가운데 5천 건 정도는 할 필요가 없는 수혈이었던 것으로 자체 조사됐습니다.

수액이나 철분제로 치료할 수 있는 상태에서 혈액이 처방된 겁니다.
 
이 조사대로라면 우리나라에서 1년간 수혈에 쓰이는 혈액 128만 리터 가운데 21만 리터는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겁니다.

게다가 소중한 혈액이 낭비되는 데만 그치지 않습니다.

미국 유명 대학병원의 연구 결과 생명과 직접 관련이 없는 정형외과 수술을 받았을 때 수혈을 받은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감염률이 1.8배, 사망률은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나친 수혈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는 꼭 수혈해야 할 상황에 대해 엄격한 지침을 만들었고 우리나라도 2011년부터 수혈 기준을 새롭게 제정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의사들은 예전의 수혈 관행에 젖어 수혈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도 수혈하고 있다는 겁니다.

[박종훈/고대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 수혈과 관련된 개념이 바뀌었다는 것에 대해서 의료계 차원에서의 제대로 된 계몽이 안 돼 있는 거죠.]

의료계 차원에서의 제대로 된 계몽이라던지 그런 게 안 돼 있는 거죠.

또, 수혈 기준을 만들어 놓고도 병원에서 지키고 있는지 제대로 감시하는 시스템이 없다는 것도 불필요한 수혈이 계속되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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