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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신화' 진두지휘 권오현 33년 만에 삼성 떠난다

'삼성반도체 신화' 진두지휘 권오현 33년 만에 삼성 떠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화'를 진두지휘해온 권오현 부회장 겸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문장이 오늘(13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전격적으로 선언했습니다.

서울 출생(1952년생)의 권 부회장은 서울대 전기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전기공학과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각각 전기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딴 엔지니어 출신의 전문경영인입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1985년 삼성반도체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해 삼성과 첫 인연을 맺었습니다.

1991년 반도체 부문 이사로 임원에 오른 이후 1994년 메모리본부 상무, 1998년 전무, 2000년 부사장, 2004년 LSI사업부 사장, 2008년 반도체 총괄 사장, 2012년 대표이사 부회장 등 고속승진을 거듭하며 탄탄대로를 걸었습니다.

1992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64메가 D램 개발을 주도하는 등 공학 전문가로서 역량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2008년 반도체총괄 사장으로 부임하고 나서는 메모리 제품의 시장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시스템LSI 관련 제품군을 세계 최고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등 경쟁력 강화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고 올 초 이재용 부회장도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수감된 이후 사실상 '총수대행' 역할을 하면서 그룹을 이끌어 왔습니다.

새 정부 출범 후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 경제인단에 포함됐고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의 기업인 대화에도 삼성그룹 대표 자격으로 참가하는 등 종횡무진했습니다.

권 부회장은 국내 '연봉 킹'으로도 유명합니다.

지난해 약 67억 원의 연봉을 받아 '최고 소득 월급쟁이'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만 139억8천만 원의 보수를 받았습니다.

급여로만 9억3천여만 원을 받았고, 상여금 50억여 원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 호조에 따른 1회성 특별상여 명목으로 80억 원 이상을 챙겼습니다.

권 부회장은 DS 사업부문장 사퇴에 이어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직도 연임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33년만에 '평생직장' 삼성을 떠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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