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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순 "딸 죽음 안 알린 건 소송과 무관…이상호 다큐 만들 것"

서해순 "딸 죽음 안 알린 건 소송과 무관…이상호 다큐 만들 것"
가수 고 김광석 씨 부인 서해순 씨는 오늘(12일) 자신이 딸 서연 양 사망에 책임이 있다는 의혹에 관해 "소명 자료를 준비했다"면서 "딸 죽음을 알리지 않은 것은 소송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서 씨는 오늘 오후 1시 50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받기에 앞서 "(서연 양이 사망하기 몇 시간 전에는) 열이 있어서 감기약을 먹었을 뿐 특별한 호흡곤란 증세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자신이 그간 겪은 생활고와 최근 의혹 때문에 받은 심적 스트레스를 약 19분간 격정적으로 토로했습니다.

딸 죽음을 알리지 않은 것을 두고는 "소송과 관련 없다. 서연이가 피고인으로 들어가 있는 게 아니었다"면서 "서연이가 잘못됐다고 친지·친구분들께 알리지 못한 점은 불찰이 많았다. 그런 상황이 오해를 일으켜 너무 죄스럽다"고 사죄했습니다.

서 씨는 그간의 방송 인터뷰에 비해서는 차분한 말투로 말하다가,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에 관한 질문에는 다소 격앙된 말투로 대답했습니다.

그는 "(영화 '김광석'에) 팩트가 하나도 없다. 10여년 전에 한 인터뷰를 짜깁기했고 초상권 허락도 없이 만들었다"면서 "돈을 벌기 위해 그런 것은 아닌지, 정신상태가 정상인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서 "이상호 기자는 공개 사과하고 고발뉴스 후원금을 어떻게 썼는지 밝혀야 한다"면서 "이번 경찰 조사가 끝난 뒤에 법적 대응하고, 나도 그분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어 언론인이 맞는지 다른 억울한 분은 없는지 직접 밝히겠다"고도 했습니다.

서씨는 자신을 형사고발해 경찰청사에 세운 김광석 씨 친형 김광복 씨 등 남편 가족 측에게도 서운함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는 "(딸 죽음을 알리지 않은 점은) 죄스럽지만, 발달장애 아동을 돌볼 수 있는 전세계 학교를 찾아다니며 열심히 공부시켰다"면서 "그러나 (남편) 식구라는 분들은 서연이를 보러 온 적도 없고 따뜻한 밥 한 끼는커녕 학비도 한 번 준 적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 씨는 "(김광석) 어머니가 저작권료를 12년간 20억 원 넘게 받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김광복 씨가 모친 유산을 받을 때 서연이 몫이 있다고 연락할 줄 알았으나 아무 연락 없었다"면서 "인제 와서 여자니까 시댁에다가 조카 돈까지 다 내놓으라는 말밖에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남편을 뒷받침해서 이름 남겨드리고 역할을 했는데 마치 해외에서 호화생활한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면서 "내게는 저작권료가 7∼8년 동안 1년에 700만∼800만 원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억울해했습니다.

서 씨는 "김광석 씨 가족들이 현대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구시대적 얘기를 하면서 너무 협박해서 실망이 많았다"면서 "이번 일이 정리되면 김광석 씨와 이혼하겠다. 재산은 좋은 단체에 남기고, 결혼하지 않고 혼자 내 이름으로 살겠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는 "(김광석 아내로서) 역할을 잘했는데도 잘못되면 여자 잘못 들어와서 그렇다며 혼자 된 사람을 도와주지 않고 오히려 재산을 다 빼앗으려 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처럼 동등하게 도와주는 남편이 있으면 좋겠다. (여성분들은) 결혼하지 마시라"고 했습니다.

지난달 김광석 씨 친형 김광복 씨는 서 씨가 서연 양이 급성 폐렴으로 위독할 때 119 신고를 늦게 해 사망하게 만들고, 사망 사실을 숨긴 채 저작권소송을 종료시켰다며 서 씨를 유기치사·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이상호 고발뉴스 대표기자도 최근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통해 가수 김광석 씨와 서연 양 사망에 관해 서 씨에게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김광복 씨와 이 기자는 지난달 27일과 28일 각각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김광석 씨 사망 이후 서 씨와 동거했던 남성도 참고인 자격으로 비공개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남성은 서연 양이 급성 폐렴으로 숨진 2007년 12월 23일에 서 씨 모녀 자택에 함께 있었습니다.

경찰은 필요할 경우 서 씨와 남성의 대질 신문도 벌일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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