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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국정원 '전교조 와해 특수공작'…교사로 위장 '양심선언'

윤나라 기자 invictus@sbs.co.kr

작성 2017.10.12 11:12 수정 2017.10.12 16:30 조회 재생수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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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MB 국정원 전교조 와해 특수공작…교사로 위장 양심선언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회원 탈퇴를 유도하는 공작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TF는 국정원 심리전단이 2011년 5월 원세훈 당시 원장에게 '전교조 와해 특수공작' 계획을 보고한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문서를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에 넘겼습니다.

심리전단은 보수 학부모 단체가 당시 전교조 소속 교사들에게 단체 탈퇴를 종용하는 편지를 집단 발송한 것을 계기로 전교조 교사로 위장해 인터넷에 전교조의 반국가·반체제 문제를 폭로하는 '양심선언' 글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보고했습니다.

이에 앞서 5월 19일 보수 성향 단체인 '교육과 학교를 위한 학부모 연합' 김순희 상임대표는 전교조 소속 교사 6만여명에게 전교조 탈퇴를 요구하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실제로 얼마 지나지 않은 5월 31일 포털 사이트 다음의 토론장인 아고라에는 '양심교사'라는 ID로 '이제 나는 전교조 교사가 아니다'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글에는 김 대표가 보낸 편지를 받고 고심 끝에 떳떳한 교사가 되기 위해 참교육과 거리가 멀어지고 이념 색채가 짙어진 전교조를 탈퇴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당시 보수 성향 인터넷 언론들을 중심으로 전교조 교사가 '양심선언'을 했다고 보도됐고, 보수 논객들 역시 이 글을 적극적으로 전파하면서 '전교조 교사의 투항'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전교조 와해 특수공작'은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의 나체 합성사진을 만들어 유포한 심리전단 소속 팀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검찰은 '학부모 연합' 간부와 심리전단 직원이 다수의 이메일을 주고받는 등 긴밀한 연락 관계를 유지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당시 이 단체가 6만여명에 이르는 전교조 교사들에게 편지를 대량 발송하는 데 3천만원가량의 자금을 쓴 과정에 국정원이 관여했는지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