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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성균관대 은행나무의 슬픈 전설을 아십니까?

성균관대에 입학한 예진 씨는 처음 등교한 날 선배에게서 교내 명륜당에 위치한 은행나무의 전설을 들었습니다. 500년 전 성균관 유생들이 제사를 지낸 후 은행나무의 성이 바뀌어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됐다는 겁니다.

실제 명륜당 은행나무는 열매를 맺지 않습니다. 고서 '임하필기'에는 문묘 앞에 마주하게 심은 두 그루의 은행나무에서 열매가 떨어지면 냄새가 났는데, 한 관원이 제사를 지낸 후론 열매가 맺히지 않았다고 적고 있습니다.

성균관대의 공식 홍보대사인 '알리미'도 이 은행나무에 대한 내용을 공부한 적이 있다는데요, 나무의 성이 저절로 바뀐다는 전설은 사실일까요? 전문가는 과학적으로 절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자연적으로 나무의 성이 바뀔 수 없고, 이와 비슷한 전설이 전국에 몇 개 있긴 한데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때당시부터 시작해서 백 년 전까지만 해도 은행나무는 다 자랄 때까지 암수 구분이 되지 않았습니다.

일단 나무를 심은 후 열매가 달려 냄새가 심하면 열매를 맺은 암나무를 베어버리고 수나무로 심은 걸로 추정됩니다. 수나무는 열매만 맺지 않을 뿐 꽃가루로 다른 암나무의 수정을 도울 수 있습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워낙 은행 냄새를 싫어해서 DNA 분석을 통해 암수 구분을 한 후 처음부터 열매를 못 맺는 수나무를 골라 심기도 한다고 합니다.

은행나무 열매는 가을철 악취의 주범으로 꼽히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가을에 단풍이 예쁘게 물든 모습을 조만간 만끽할 수 있다는 신호라고 생각한다면 괜찮지 않을까요?

▶ 성균관대 은행나무의 슬픈 전설, 진실 혹은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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