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나파 산불' 악화…21명 사망, 670명 실종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포도 농장인 나파밸리에서 시작된 산불이 현지시각 11일 다시 강풍을 타고 악화하면서 사망자가 21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캘리포니아 산림보호국은 "지난밤 강하고 건조한 바람이 다시 불기 시작하면서 산불이 현저하게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현재 나파·소노마·솔라노·유바· 부테·레이크·멘도시노 카운티 지역에서 동시 다발로 발생한 22개의 산불에 맞서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화재로 소실된 산림은 17만 에이커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230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인구 밀집 지역인 소노마 카운티는 지금까지 집과 상점 3천500채가 소실됐으며 실종자는 67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카운티 보안관실은 아나델 하이츠와 소노마 밸리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대피 명령을 발동했습니다.

나파 카운티의 칼리스토가 주민 5천여 명도 대피시설로 이동했습니다.

미스티 해리스 보안관실 대변인은 "산불이 잦아들지 않고 계속 커지고 있다"면서 "상황이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모든 것이 유동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기상청은 이 지역에 시속 50마일(80㎞)의 강한 바람이 또다시 불기 시작했다면서 9일에 이어 다시 적색경보를 발동했습니다.

경보는 현지시각 11일 오전 11시부터 12일 오후 5시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북부 캘리포니아 지역 주민들에게 연기와 재로 대기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외부 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번 산불은 나파밸리의 중심도시 산타로사시를 휩쓸고 간 '텁스' 산불로만 11명이 사망해 단일 산불로는 지난 2003년 15명이 숨진 샌디에이고 산불 이후 최악으로 기록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