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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폐 받고 차량번호판 전면 교체한 北…속내는?

<앵커>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차량 번호판을 전면 교체했습니다. 그런데 번호판 교체비용을 중국 돈으로 받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뭔지, 안정식 북한 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제철소에 보낼 쇠붙이, 즉 자투리 철을 싣고 있는 차량입니다. 번호판이 흰색 바탕에 검은 글씨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7월 농촌 지원에 나선 트럭들은 파란 바탕에 흰 글씨 번호판을 달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차량 번호판을 차례대로 전면 교체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북한 당국이 돈을 받아 챙겼다고 대북 매체가 전했습니다.

당국은 번호판 1개당 중국 돈 114위안을 내라고 했는데 일선 기관에서는 200위안을 받았고, 빠른 일 처리를 명목으로 300위안까지 받았다는 것입니다.

북한 당국이 번호판 교체 비용을 중국 돈으로 내라고 한 것은 장마당 거래가 대부분 달러나 위안화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북 매체는 북한이 번호판 교체에 나선 시점이 유엔 제재로 석탄 수출이 제한되는 등 북한의 외화벌이가 어려워지던 시기라는 점에 주목합니다.

[이상용/데일리NK 대표 :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자금줄이 막힌 북한 당국이 김정은의 곳간에 외화를 채우기 위한 전략인 것 같습니다.]

북한에서는 차량 개인 소유가 금지돼 있지만, 많은 주민이 기관 명의로 차를 등록한 뒤 사실상 개인차량처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차량을 적어도 수십만 대라고 본다면 번호판 교체로 북한이 벌어들인 돈은 수백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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