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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검사, 연식 조작'…크레인 사고로 6년간 20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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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크레인 사고는 한 달 평균 서너 건씩 일어납니다. 최근 6년 동안 크레인 사고로 숨진 사람만 200명 가까이 됩니다.

공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타워크레인에서 이렇게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가 뭔지 원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타워크레인은 일단 쓰러지면 대형사고로 연결됩니다. 때문에 철저한 안전검사가 생명입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안전검사를 받지 않아 적발된 타워크레인은 469대. 매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검사를 받아도 형식적입니다. 타워크레인 안전검사 통과율은 97%. 사고가 빈발하는 현실과는 거리가 먼 수치입니다.

정부로부터 안전 검사를 위탁받은 민간 업체들이 계약을 따내기 위해 적당히 검사하는 관행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사용 연한에 제한이 없고 연식을 조작하는 관행도 문제입니다. 노후 크레인을 수입해 관공서에 등록하는 날 제작된 것처럼 서류를 위조하는 겁니다.

[박종국/시민안전감시센터 대표 : (지자체가) 장비 등록을 할 때 제작 증명서를 확인도 하지 않아요. 10년 된 장비가 서류에 등록하면 2017년도 장비가 되는 겁니다.]

타워크레인 설치와 해체, 운영 등을 별개의 하청 업체가 맡는 다단계 하도급 구조도 빈발하는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숙련된 근로자보다는 당장 쓸 수 있는 인력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허술한 안전 관리 아래 타워크레인 붕괴가 계속되면서 지난 6년 사이 사망자만 200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정부는 어제(10일) 사고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이달 중 타워크레인과 관련 안전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이찬수, 영상편집 : 오영택)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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