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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청와대 "이재용은 세자, 자리 잡아줘야"

박근혜 청와대 "이재용은 세자, 자리 잡아줘야"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가 삼성 이건희 회장을 왕에, 이재용 부회장을 세자에 비유하며 삼성의 경영권 승계를 노골적으로 지원하려던 정황이 문건으로 확인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실 등에 따르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이 모 선임행정관은 지난 2014년 7월경 우병우 당시 민정비서관 지시로 삼성 경영권 승계 관련 문건을 작성했습니다.

해당 문건에는 이재용 부회장을 세자에 비유하며 "왕이 살아 있는 동안 세자 자리를 잡아줘야 한다"고 적혔습니다.

또 현재 이재용 부회장은 검증된 바 없다면서 기아차에서 현대차로 건너간 정의선 부회장과 비교하는 대목도 적혔습니다.

문건은 경영권 승계가 삼성의 제 1현안이라면서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시했습니다.

해당 문건은 지난 7월 청와대 캐비넷에서 발견된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실 문건에서 추가로 확인된 내용입니다.

이러한 청와대의 삼성 승계 지원 정황이 담된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록 문건도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문건에 따르면 지난 2015년 7월 29일 이병기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어 당시 안종범 경제수석에게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석 달 뒤인 국민연금 이사회 전날에는 김현숙 당시 고용복지수석에게 합병에 부정적이던 최광 국민연금 이사장의 돌출 행동이 없도록 잘 관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청와대가 가지고 있는 국가의 권능을 모두 동원해서 사기업의 편법적 경영권 승계에 노골적으로 개입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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