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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도비탄 아닌 유탄…"주변 나무서도 총알 흔적 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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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강원도 철원에서 총탄을 맞고 숨진 병사는 어딘가에 튕긴 총탄을 맞은 게 아니라 사격장에서 곧바로 날아온 총탄에 맞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격장 과녁을 빗나간 유탄에 맞았단 건데 군의 안전불감증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사 내용>

지난달 26일 강원도 철원에서 진지 공사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다 총탄을 맞고 숨진 22살 이 모 상병.

사고 원인은 애초 육군이 추정했던, 단단한 곳에 맞고 튕겨 나온 총탄인 이른바 '도비탄'이 아니었습니다.

총탄에선 어딘가에 부딪힌 흔적이나 이물질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국방부는 이 상병이 사격장에서 직선으로 날아온 총탄에 맞은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사격장 사선에서 사고장소까지 340m에 달하는 데다 수목이 우거져 있어 조준 사격 가능성은 없다며 과녁을 빗나간 유탄에 맞았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입니다.

이 상병이 복귀하던 전술 도로는 사격장 바로 맞은 편에 있었는데 당시 사격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진입로에는 경고 간판도 없었고 경계병은 아무런 통제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태명/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단장 : 안전조치 및 사격통제 미흡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했습니다.]

소총을 정상 각도보다 2.39도만 올려 쏴도 방호벽이 무용지물이 되는 사격장 구조도 문제였습니다.

K2 소총의 특성상 격발 당시 반동으로 말미암아 유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인데 사고 장소 주변 나무에서 70여 개의 총알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전술 도로로 유탄이나 직격탄이 날아가지 않도록 방비해서 설계하는 것이 맞는데 불량 사격장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것이죠.]

국방부는 사격 훈련을 지휘한 중대장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는데, 애초 아무런 근거 없이 도비탄 사고라고 추정한 게 책임을 축소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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