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통화스와프 내일 만기…사드 여파에 연장 '안갯속'

<앵커>

외환위기 같은 비상 국면에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빌릴 수 있는 계약을 통화 스와프라고 합니다. 8년 전 우리가 중국과 맺은 통화스와프가 내일(10일) 만기일인데, 사드 배치 여파로 재연장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보도에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상대국에 자기 나라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화를 빌릴 수 있는 통화스와프는 금융위기의 방파제 역할을 합니다.

한중 양국은 2009년 이후 560억 달러, 우리 돈 64조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고 2014년 3년 연장에 합의했습니다.

미국·일본과 맺은 통화스와프가 만료된 상황에서 현재 우리가 맺은 통화스와프의 절반을 차지하는 최대 규모입니다.

내일로 만기가 다가온 계약을 재연장할지를 두고, 두 나라 통화 당국은 실무 협상을 거의 마친 상태입니다.

남은 건 두 나라 지도부의 결정뿐인데 지난해 사드 배치 발표 후 중국의 보복 조치가 계속된 터라 재연장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재연장에 무게를 싣고 간간이 협상의 중요성을 언급한 우리 측과 달리 그동안 중국은 어떤 입장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홍기훈/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 0.1%라도 위험이 있으면, 그 부분을 통제하기 위해서 위험관리를 하는 거거든요. (외환위기 대비에) 당연히 유동성 확보는 매우 중요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한중 통화스와프가 연장이 되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내일 만기 후에도 협상이 이어질 수 있으며 당장 금융시장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무역장벽을 높이는 와중에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재연장이 무산될 경우 국내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