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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폭풍 전 고요' 실체는…백악관 "구체적 얘기 아니었다"

트럼프 '폭풍 전 고요' 실체는…백악관 "구체적 얘기 아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전 군 수뇌부와 회동에서 "폭풍 전의 고요"라고 말한 것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일 백악관에서 군 수뇌부와 회동한 뒤 단체 사진촬영에 응하면서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아는가"라고 먼저 묻고 나서 문제의 발언을 했습니다.

'폭풍'의 의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참석자들을 가리키며 "이 방에 세계 최고의 군인들이 있다"고 한 뒤 "알게 될 것"이라고만 답하고 방을 빠져나갔습니다.

이란 핵 합의안 파기 수순과 북한과 시리아 문제, 미국에 접근하는 폭풍 네이트 등과 같은 추측보도가 이어진 가운데 폭풍의 실체를 두고는 백악관 대변인도 엇갈린 답변을 내놓아 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무엇을 할지 미리 말하지 않는다"고 답한 데 트럼프가 농담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미국인들을 보호하는 대통령을 극도로 심각하게 여겨도 된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모든 옵션을 테이블에 두고 백악관은 북한 같은 나라들에 최고의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계속 가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폭풍이 북한에 대한 것이냐는 추가 질문엔 "한 예를 들었을 뿐"이라며 "말썽꾼들이 많다. 북한, 이란 등 여러 예가 있다"고 애매하게 답변했습니다.

이런 혼란 속에 트럼프 대통령이 리얼리티쇼 호스트의 습성을 내보인 게 아니냐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CNN은 '트럼프가 잠재적 전쟁을 리얼리티쇼를 아슬아슬한 장면에서 끝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식으로 다룬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이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지도자들에 둘러싸여 '폭풍 전의 고요'를 말한 만큼 모종의 군사작전이 임박했다고 결론 내리는데 많은 논리적 비약이 필요하지 않다"며 "지금은 중대 국면을 맞은 북한과 이란이라는 2개의 상황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자 중대한 외교·안보 현안을 마치 리얼리티 쇼를 진행하듯 취급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명확한 발언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쏟아졌습니다.

리언 파네타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은 "트위터를 하는 대통령이 이제 육성으로 트윗을 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모두 한숨을 내쉬며 트럼프가 관심을 얻으려고 장난을 친 것이라고 여기려 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 연구원은 "잘못된 시기에 내뱉은 목적 없는 위협 때문에 한반도에 예상하지 않은 확전이 촉발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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