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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제3한강교'가 '한남대교'?…그럼 '제1한강교'는?

이종훈 기자 whybe0419@sbs.co.kr

작성 2017.10.06 08:30 수정 2017.10.06 14:01 조회 재생수7,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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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제3한강교가 한남대교?…그럼 제1한강교는?
"강물은 흘러갑니다. 제3 한강교 밑을~  당신과 나의 꿈을 싣고서 마음을 싣고서~"

1979년 발표된 혜은이의 노래 '제3한강교'는 큰 인기를 얻었다. 퇴폐(?)적인 가사가 포함돼 있어 그 부분을 개사해야만 했다는 해프닝이 전해지고 있지만, 여하튼 당시 세계적으로 유행하던 디스코 열풍의 트렌드에 맞춘 멜로디로 널리 사랑을 받았다. 어릴 적 나도 "강물은 흘러갑니다아아~ " 하면서 흥얼거린 기억이 난다. 하지만 아무 생각없이 불렀던 노래 가사 '제3한강교'가 어떤 다리를 지칭하는지는 전혀 몰랐던 것 같다. 아니 몰랐다기 보다는 그냥 가사의 한 부분으로만 느꼈을 뿐, 현실 속 어떤 다리인지 궁금해한 적도 없는 것 같다.
이종훈 취재파일 관련사진● '제3한강교'는 '한남대교' 의 옛 이름 

그런데 나이가 들고 '제3한강교'가 한남대교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노래에서 전해졌던 '제3한강교'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는 생각에 살짝 당황스러웠다. 한남대교를 수도 없이 건너 봤지만 설마 이 다리가 '제3한강교'일 줄이야. 제3한강교는 용산구 한남동과 강남구 신사동을 연결하는 교량으로 1969년에 만들어졌다. 당시 서울과 부산을 연결하는 경부고속도로 진입 역할을 하는 다리로 착공됐는데 한강 위에 지어진 4번째 교량이다. 계속 '제3한강교'로 불리다 1980년대 한강 위에 놓인 다리 이름을 정리하면서 지금의 '한남대교'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이종훈 취재파일 관련사진● '제1한강교'는 한강철교? or 한강대교?…'제2한강교'는 양화대교 

혜은이의 노래 등으로 인해 유명세를 탄 건 '제3한강교'(한남대교)지만 사실 그보다 훨씬 먼저 만들어진 건  '제1한강교'다. 1917년 10월 7일 한강 위에 놓여진 최초의 인도교(人道橋). 1950년 6월 28일 한국전쟁으로 인해 폭파됐다 1954년 완전 복구한 후 1981년 12월 확장공사를 통해 4차선 교량이 8차선 교량으로 넓어졌다. 그리고 1984년 지금의 이름을 얻은 다리. 용산구와 동작구를 잇는'제1한강교'는 다름 아닌 현재의 '한강대교' 다. 사실 놓여진 순서대로 보자면 최초의 한강다리는 '한강철교'다. 한강철교는 1900년 7월에 건립됐다. 한강대교보다 17년이나 먼저 지어진 셈이다. 하지만 한강철교는 사람이 건널 수 없었기 때문에 최초의 인도교인 한강대교에 '제1한강교'라는 이름이 붙여진다. (궁금할진 모르겠지만 제2한강교는 1965년에 건립된 지금의 양화대교다)
이종훈 취재파일 관련사진● 한강 최초 인도교 '한강대교' 건립 100주년…노들섬과 주변지역 창의적인 연결방법 모색 중

내일이면 한강대교가 건립 100주년을 맞는다. 나이로 따지면 100살이 되는 거다. 한강대교 아래에 있는 인공섬 '노들섬'도 올해 만들어진 지 100년째다. 서울시는 한강 최초 인도교 '한강대교' 건립 100주년을 맞아 시민 아이디어 공모에 나섰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걸어서 한강을 건너는 최초의 한강인도교 건립이 당시 혁신적인 사건이었듯 한강대교와 주변지역을 새롭고 창의적으로 꾸밀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고 있는 거다. 내년엔 노들섬도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한다고 하니 한강대교와 노들섬을 연결하고 꾸미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많이 모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