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투표 무효"…카탈루냐 경찰·주민 충돌로 수백 명 부상

<앵커>

스페인의 유명 관광지 바르셀로나가 속해있는 카탈루냐 지역에서 스페인 중앙정부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주민 투표가 실시됐습니다. 정부는 경찰을 동원해 고무탄을 쏘며 투표를 막았고 수백 명이 다쳤습니다.

배재학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이 유리창을 깨고 투표소로 진입해 입구에 막고 있는 시민들을 강제로 끌어냅니다.

투표소 곳곳에서 투표를 하러 나온 시민과 경찰과의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이 고무총을 쏘며 강제 해산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8백여 명이 다쳤습니다.

[바르셀로나 시민 : 두렵기도 하지만 끝까지 저항할 것입니다. 오래전부터 희망했던 독립입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주민 90%가 독립에 찬성했다며 자체적으로 독립을 선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한 카탈루냐 지역은 원래 독립 국가였으나 3백여 년 전 스페인에 강제병합된 이후 지속적으로 독립을 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애초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한 스페인 정부는 투표가 무산됐다고 선언했습니다.

[마리아노 라호이/스페인 총리 : 카탈루냐의 분리독립투표는 없습니다. 모든 스페인 국민은 법을 지켜야 합니다.]

유명 프로축구팀 FC바르셀로나는 주민투표를 위해 경기를 연기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무관중 경기를 강행했습니다.

스코틀랜드 등 비슷한 내부갈등을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은 카탈루냐 독립이 어떻게 진행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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