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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곁으로 더 가까이"…고궁서 즐기는 탱고와 한식

<앵커>

서울에는 아름다운 고궁들이 참 많은데요, 이 고궁들이 요즘은 공연장이나 전시장으로도 변신을 해서 더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어둑하게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는 일요일 밤. 청사초롱을 든 내관들의 안내를 받으며 관객들이 창경궁으로 입장합니다.

한복을 차려입은 아르헨티나 무용수들의 몸짓이 문정전 가득 울려 퍼지는 대금 가락에 실렸습니다.

[후안 파블로 블리치/탱고 무용수 : 탱고와 궁궐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고 생각합니다.]

탱고의 처연한 춤사위와 대금의 애조띤 선율, 조명을 받은 우리 고궁의 오방색 단청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곽형훈/창경궁 탱고 공연 관객 : 고궁이라는 장소를 어떻게 보면 상당히 근엄하고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데, 이런 기회가 앞으로도 더 많이 있었 으면 좋겠어요.]

선선한 가을바람만 가득 찬 경복궁으로 단 60명의 시민들이 들어섭니다.

왕의 정찬을 만들던 부엌인 "소주방"으로 안내된 이들은 정갈한 전통 한식을 맛보고 궁녀들의 거처였던 함화당부터 나라의 큰 행사들을 열었던 근정전, 왕이 연회를 베풀던 경회루까지. 하룻밤 왕의 손님이 되어 찬찬히 둘러봅니다.

바깥세상의 소음과 불빛으로부터 물러나 고요한 우리 궁의 품격에 젖어듭니다.

지난해 시작돼 올해는 45일 한정으로 진행된 이 투어는 입장권이 인터넷에 풀리면 1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책장이 펼쳐진 병풍, 흰 벽을 수놓는 불꽃, 영상으로 재현한 왕의 모습. 덕수궁에서 진행되고 있는 현대미술 전시도 인기입니다.

공연장, 전시장, 체험장으로 변신하며 고궁들이 시민 곁으로 다가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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