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다섯 냄새 중 하나 이하 맞추면 5년 후 치매 위험 2배↑

박하, 생선, 오렌지, 장미, 가죽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다섯 가지 냄새 가운데 하나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은 5년 뒤 거의 모두 치매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미국 시카고대학병원 외과·이비인후과 의사인 제이언트 핀토 교수팀은 이 5종류 냄새 중 0개 또는 한 개만 맞춘 사람들은 4개 이상 맞춘 사람들에 비해서 5년 안에 치매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학진흥협회인 AAAS가 운영하는 과학뉴스 사이트인 유레크얼러트 등에 따르면, 연구팀은 57세에서 85세 사이의 약 3천 명을 대상으로 사인펜 같은 막대 끝에 이 다섯 가지 냄새를 각각 묻혀 무슨 냄새인지를 맞추게 하는 '단일 후각 식별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검사 결과, 5종을 모두 맞춘 사람은 48.7%, 4종을 맞춘 사람은 29.4%였습니다.

4종 이상이면 후각기능이 '정상'에 속하므로 78%가 정상인 셈입니다.

3종이나 2종을 맞춘 '후각감퇴자'는 각각 14%, 4.7%였고, '후각상실'로 판정되는 1개 이하나 0개는 각각 2.2%와 1.1%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검사 후 5년 뒤 조사한 결과, 하나도 못 맞췄던 사람은 거의 모두 치매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를 포함한 '후각상실' 그룹이 4종 이상 맞춘 '정상' 그룹보다 치매로 판정된 비율이 2.13배 높았습니다.

또 전체적으로 후각 상실 정도에 비례해 치매 발생 위험이 커지는 상관관계가 나타났습니다.

핀토 박사는 "이는 후각이 뇌 기능 및 건강과 밀접하게 관계있음을 보여주는 추가 증거"라면서 "후각기능 상실은 우리 몸에서 뭔가 잘못되어 가고 중대한 손상이 발생했음을 알리는 강력한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간단하고 값싼 방법이 치매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해, 운동이나 생활방식 개선 등 예방 및 지연시키는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