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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먹는 멸종위기종…'귀한 손님' 벌매, 번식 과정 포착

<앵커>

육식성 조류인 맹금류 중에 특이하게 곤충인 벌을 즐겨 먹는 새가 있습니다. 이름도 '벌매' 인데요. 멸종위기종인 이 벌매가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조재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강원도 양양의 깊은 산 속 낙엽송 20미터 정도 높이의 둥지에 벌매 수컷과 새끼들이 앉아 있습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벌매 가족들입니다. 수컷이 새끼들에게 개구리를 잘게 뜯어 먹입니다.

뱀이나 작은 새를 잡아 먹이기도 하지만 주 먹이는 벌의 유충입니다.

암컷과 수컷이 말벌이나 땅벌 집을 번갈아가며 뜯어와 벌의 유충을 꺼내 먹입니다.

[김영준/한국멸종위기야생동식물보호협회 양양지회 : 암컷이 겁이 많아서 그런지 수컷이 4~5번 오면 암컷은 1번 정도 오고요. 먹이는 벌집을 한 반 정도 물고 오는 것 같고 새라든가 개구리를 많이 물고 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벌매는 주로 시베리아와 중국 동북부에서 번식하고 인도·자바 섬 등지에서 겨울을 납니다.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나그네새로 번식 과정이 촬영된 것은 극히 드뭅니다.

[김동원/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 : 여름철에는 러시아와 중국 일본에 걸쳐서 번식하고 동남아에서 겨울을 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봄과 가을철 이동 시기에 관찰돼 왔고, 이렇게 번식이 확인된 사례는 매우 드뭅니다.]

부화한 지 한 달 반. 새끼들이 혼자서도 능숙하게 먹이를 먹고 날아다닐 수 있게 되자 벌매 가족들은 정들었던 둥지를 박차고 떠났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화면제공 : 한국멸종위기 야생동식물보호협회 양양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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