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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왜 잘 안 되는 걸까?"

* 대담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9월 29일 (금)
■대담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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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일 페스타, 9월 28일부터 34일간 대장정 시작
- 소비자뿐만 아니라 담당, 업체 참여자도 지침 못 받아
- 올해, 자동차 3사와 숙박 외식업체 참여까지 규모 커져
- 언론만 홍보… 매장 직원도 잘 모르고 있어 ‘문제 심각’
- 자동차 3사 최대 12% 할인, 대형 TV는 30%까지 할인
- 지난해 4분기 소비 지출 0.27% 포인트 상승
- 3대 악재… 中 관광객 급감, 北 리스크, 인파 몰린 면세점
- 美 블랙 프라이데이, 80~90% 할인… 우리 기업들은 소극적

▷ 김성준/사회자:

한 주 간의 경제 소식 짚어보는 <경제 포커스> 시간입니다.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하죠.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어제 28일부터 시작됐습니다. 올해로 두 번째죠. 사실은 중국의 사드 보복 이런 게 참 악재인데. 이 두 번째 코리아 세일 페스타, 흥행할 수 있을지. 참조은경제연구소 이인철 소장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사회자:

연휴 때 어디 안 가신다고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예. 일단 이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잘 되고 있는지 지켜보고요. 집에 수험생이 있어서 신발을 사달라고 하네요.

▷ 김성준/사회자:

신발이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신발은 청소년기여서 거의 두세 켤레씩 교대로 신기 때문에. 그런데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어요. 좀 싸지겠지 했더니 메이커가 다릅니다. 최저 20만 원에서 40만 원까지 있어요.

▷ 김성준/사회자:

그렇겠죠.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서 반드시 운동화를 한 켤레는 사셔야 되겠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지난해에 가봤거든요. 할인율이 얼마인지 아세요? 10% 할인 받았어요.

▷ 김성준/사회자:

그러면 세일 페스타가 아니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래서 지금 사실은 세일 페스타라고 해서 어제부터, 9월 28일부터 정확하게 10월 말까지 34일 간의 대장정이 시작되는데. 어제오늘 모르시는 분들이 너무 많고요. 이 소비자만 모르는 게 아닙니다. 담당하고 있는, 업체 참여한 사람도 본사에서 아직 지침을 못 받았다. 왜 할인해달라고 하느냐. 이런 얘기가 오가고 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이게 지난해에도 그래서 참 비판을 많이 받았었는데. 고치지를 못하고. 어제 시작돼서 34일 한다고요? 다음 달 말까지 하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일단 참여 업체 수들은 좀 많이 늘었습니다. 이제 유통업체들, 자동차 업체가 2, 3일 전에 긴급하게. 참여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자동차 3사가 참여하기로 결정했고요.

▷ 김성준/사회자:

작년에 안 했던 것이로군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작년에 안 했습니다. 그리고 가전, 휴대폰, 화장품.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품목이 준비돼 있고요. 또 유통제조업 중심에서 엔터테인먼트, 숙박, 외식업체까지 참여를 해서. 다양한 국민의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해서 규모만큼은 커진 게 맞는데요.

▷ 김성준/사회자:

작년보다 좀 커졌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그리고 지난해가 정부 주도였다면 이번에는 민간 주도로 바뀐 게 특징적입니다.

▷ 김성준/사회자:

네. 이렇게 커졌으면 홍보만 잘 하면 좀 내수 소비 증가에 기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언론과 기자만 홍보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참여업체 수, 할인 폭이 늘었다고 하는데 매장에 가면 매장 직원도 잘 모르고 있다니까 문제가 심각한 것이고요. 그리고 사실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를 본떠서 만든 것 아닙니까. 이 행사의 취지가 어쨌든 내수 부양의 견인차 역할을 해보자는 건데요. 그런데 어쨌든 매장에 가보시게 되면 올해의 경우 완성차 업체들이 참여하면서 자동차를 교체해보고 싶다는 분들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 김성준/사회자:

관심이 가는데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이 자동차의 경우에는 현대, 기아차, 쌍용차. 국내 완성차 3사가 최대 12% 할인을 하는데. 사실 자동차는 고가이기 때문에 1, 2%만 할인해도 몇 백만 원이 되거든요. 그런데 좀 한정적인 게 모델이 한정돼 있습니다. 좀 구형. 승용차 4개 종류에서 총 몇 천대 한. 이렇게 한정적이기 때문에 최근에 나왔던 굉장히 신형 자동차는 빠져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건 꼭 아셔야 하고요.

그리고 두 번째로 주목할 만한 것들이 가전제품도 관심이 많거든요. 가전제품의 경우도 대형 TV 같은 경우 최고 할인가 30%까지 한다고 하는데. 이게 모델이 정말 한정돼 있다 보니까 반드시 온라인 가격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어요. 최저 가격을 더 웃도는 가격들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연비 같은 것, 열효율 같은 것. 이런 것들을 따져보신 다음에 사시는 게 좋겠고요. 어쨌든 지난해의 경우에는 꽤 많이 성공했다는 자평을 하고 있는데. 정부가 지난 해 한 달 동안 행사를 해보니까 일단 소비 지출이 지난해 4분기에 0.27% 포인트 올랐고요. 또 성장률도 0.13% 포인트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하는데. 올해는 사실은 굉장히 우울합니다. 왜냐하면 3대 악재가 생겼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3대 악재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지금은 사실은 중국 관광객이 거의 빠졌죠.

▷ 김성준/사회자:

그건 작년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아닙니다. 작년에는 광군절에는 사람들이 무려 25만 명이 왔다갔어요. 그 당시 중국도 추석 연휴 동안 8일 정도, 7일 정도 쉬거든요. 그 기간 동안 유커가 25만 명이 오면서 국내 유통업체들, 면세점의 경우에는 매출이 30% 넘게 늘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런가요? 그 때 이미 사드 국면이 시작됐을 텐데.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사드는 시작이 됐지만 본격적으로 단체 관광을 중단시킨 것은 올해 3월 중순이에요.

▷ 김성준/사회자:

그렇군요. 맞습니다.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러다 보니까 이런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고, 또 긴 연휴 때문에 지금 인천국제공항이 그야말로 북새통입니다.

▷ 김성준/사회자:

아까 튼 화면 보니까 체크인 하는데 한 시간 넘게 걸리고 그러던데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면세점에서 물건 찾기가 어렵대요.

▷ 김성준/사회자:

비행기 시간 놓치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다가 북한 리스크 때문에 소비 심리가 위축돼 있고요. 이러다 보니까 올해 과연 지난해만큼 행사 규모는 컸다고 해도 내수 부양 효과가 있겠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김성준/사회자:

제가 궁금한 게.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를 취재도 해봤고, 소비자로서 사보기도 해보고 그랬는데. 거기는 이렇게 팔아도 될 정도야 싶을 정도로 엄청난 디스카운트를 신제품, TV, 가전제품. 이런 것들에 대해서 대단한 할인 폭을 주거든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는 19세기 초입니다. 1900년대 초반에 시작됐어요. 그게 산타클로스의 퍼레이드를 보면서 유통업체가 여기에 행사를 가미하면 어떨까. 100년이 된 행사예요. 그리고 거기는 연말에 어차피 재고로 갖고 갈 바에 클리어런스 세일, 재고를 아예 털고 가자. 이런 기본적인 마인드 때문에 8, 90% 할인을 합니다.

▷ 김성준/사회자:

우리는 왜 그게 안 되느냐 말이죠. 역사가 짧다고 안 되는 것은 좀 그렇지 않습니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복잡한 유통 구조, 그리고 지금 마지막까지도 유통업체들이 참여할까 말까. 왜냐하면 지난해에 분명히 한 번 해봤기 때문에 문제점들이 발견됐거든요. 왜냐하면 할인폭도 작고, 철 지난 재고품만, 좌판품만, 의류품만 8, 90% 할인한다고 하더라도 가보면 만족스럽지 않거든요. 실질적으로 제가 아까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신형이면서 소비자들이 구매하기를 원하는 것은 할인 폭이 10%예요. 10~20%라면 지금 1년 내내 365일 백화점 세일하고 있는데 그것의 연장선상이 아니냐는 것이고요. 그리고 이 유통업체들, 특히나 미국 같은 경우에는 전세계에서 물건을 팔고 싶어 하는 기업들이 워낙 많다보니까 물건을 저가에 공급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가전제품, 세계에서 굴지의 가전제품이 있고요. 자동차 회사도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해야 해? 말아야 돼?”를 고민하고 있다는 거예요.

▷ 김성준/사회자:

기업들이 너무 배가 부른 게 아닌가. 이게 어쨌든 이왕이면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해서 소비자들도 혜택을 보고 우리 성장에도 도움이 되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의견을 좀 말씀해 주시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앞서 제가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는 100년이 됐다고 했고요. 또 중국에도 광군제가 있는데 2009년에 시작했으니까 8년 정도 됐습니다. 우리는 2년째인데요.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크게 세 가지 정도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우선은 사전에 철저한 준비와 홍보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이게 내국인만이 아니라 외국인을 대상으로 했다면 홍보는 온라인을 통해서도 가능하거든요.

두 번째가 꾸준히 참여 대상 업체와 품목을 늘리되 가능한 한 전국민, 전국적인 행사가 되어야 하고요. 세 번째가 할인폭도 중요합니다만 할인 폭보다 중요한 게 우리만의 문화와 융합시키는 노력.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예를 든다면 현대차를 10% 싸게 팔 테니까, 20% 할인해준다고 하면 외국인들이 비행기 타고 우리나라에서 쇼핑할까요? 안 하죠. 왜냐, 현지에서 더 싸게 팔립니다. 같은 차종이. 그러다 보니까 할인율을 높이는 것은 우리 경쟁력이 없다는 겁니다. 미국과 경쟁력이 낮다는 것이고요. 그

러다 보니까 우리 고유의 문화 축제와 결합돼서. 예를 들어서 이벤트 경품으로 가전제품을 주는 것보다 오히려 김치 담그기 행사 이벤트 참여할 수 있는, 한복 입고 촬영할 수 있는, 전통혼례 할 수 있는. 우리나라만의 어떤. 임진각 땅굴을 견학하는 것도 좋고요. 여러 지자체와 결합을 해서 우리는 판을 깔아주고 우리나라에 머물면서 돈을 쓰고 쇼핑도 할 수 있는. 우리가 미국 가서 쇼핑하고 관광을 하더라도 남는다는 인식을 갖게끔 우리의 정서적인 면을 팔아야 되는데. 이것을 기업 혼자 하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정부, 지자체, 업계가 머리를 맞대야 하겠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예.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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