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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보호받지 못한 11살 아이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보호받지 못한 11살 아이
지난 6월 11일, 청주의 한 가정집.

막내 아들 재형(가명)이는
인사와 함께 아빠의 엉덩이를 토닥거립니다.
직장이 멀어 평일 내내 집에 없는 
아빠에게 건네는 

재형이 만의 인사법입니다.
그런데,
이 일상적인 인사가

아빠와 아들의
마지막 대화였습니다.
6월 15일, 오후 3시

한창 일하고 있는 아빠에게 걸려온 다급한 전화 한통.

“충북대 병원인데요. 빨리 오세요. 아들이 많이 다쳐서…”
느낌이 이상했던 아빠는 
정확한 상태를 물었고,

머뭇거리던 간호사에게 
믿기 힘든 말을 들었습니다.


“…사망한 상태입니다.”
관련 사진
사고를 낸 버스기사가 
아이를 친 것도 몰랐다고 말하는 황당한 상황.
어이없게도
사고 장소는 학교 근처의
‘어린이 보호구역’이었습니다.
말만 어린이 보호구역일 뿐
횡단보도는 물론
방지턱도 없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이곳은 재정비됐습니다.

하지만 
위험에 노출된 어린이 보호구역은 아직도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주변에 학생이 다닐 
보행로조차 없는 초등학교가
전국에 1,800곳이 넘습니다.
아이들은
매일 아슬아슬하게 차를 피하며 학교를 오갑니다.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
이러한 어린이 보호구역 내 
사고 건수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의 안전시설을 서둘러 보완해야 하지만
관련 예산은 오히려 줄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교통범칙금과 
과태료 수입을
교통 안전시설 개선에 쓰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이 수입이 ‘일반회계’로 전입돼 청사 건립 등 다목적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통 안전을 위해 거둔 예산이니
교통 안전시설을 개선하는 데 
쓰자는 건 당연한 얘깁니다.
“아이 키우는 아빠로서
참 마음이 아프네요.

제 아내도 학교 앞에서 
작은 가게를 하는데요,

스쿨존인데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내달리는 차가 너무 많아요.”

-sb9w**** /2017.06.20
(청주 스쿨존 사고 기사 댓글)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하는 어린이보호구역이
더 이상 방치돼선 안 됩니다.

아이들의 생명과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지난 6월 15일, 청주에서 11살 초등학생이 시내버스에 치여 사망했습니다. 어이없게도 사고 난 장소는 학교 근처의 '어린이 보호구역'이었습니다. 횡단보도는 물론 방지턱도 없었습니다.

이처럼 교통안전시설이 부족한 초등학교가 전국에 1,800곳이 넘습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의 안전시설을 서둘러 보완해야 하지만 관련 예산은 오히려 줄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교통범칙금과 과태료 수입을 교통 안전시설 개선에 쓰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기획 하대석, 권재경/ 디자인 김민정/ 제작지원 손해보험협회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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