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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영화의 '불편한 진실'

이주형 기자 joolee@sbs.co.kr

작성 2017.10.02 10:47 조회 재생수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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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는 극장가도 대목입니다. 소위 '천만 영화'를 노리는 시즌이죠. 그런데 지난 10여 년 간 나온 천만 영화를 분석해봤더니 한국영화산업의 획일화를 우려할만한 '불편한 진실'들이 드러났습니다. 비디오머그가 마부작침과 함께 정리했습니다. 

2003년 '실미도'부터 올해 '택시 운전사'까지 '천만 영화'는 모두 19편입니다. 천만 영화의 첫번째 '불편한 진실'은 좌석 독과점이 심해졌다는 겁니다. '일간 1위 영화'가 전체 좌석 중 60% 이상을 차지하는 날이 2013,14년에는 6일이었는데, 2015년에 14일, 지난해는 30일로 급증했습니다. 1년이면 30일은 특정 영화가 그날 전체 좌석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겁니다.

둘째, 전국에 스크린이 2천5백여 개 있는데 특정 영화가 1000개 이상에서 동시에 상영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관객 500만 이상 동원한 흥행영화 중 1000개 이상의 스크린을 차지한 영화가 2012년에는 60%였는데 2014년에는 63%, 2015년부터는 90%를 넘었습니다.올해는 500만 이상을 동원한 7편 모두 1,000개 이상 스크린에서 동시에 틀었습니다.

셋째, '천만 관객'을 달성하는 기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2005년 '왕의 남자'때는 66일이 걸렸는데, 이후 10년 가깝게 30일 대를 유지하다가 2105년 '베테랑'때 25일로 줄더니, 지난해 '부산행'과 올해 '택시운전사'는 19일밖에 안 걸렸습니다. 천만 영화가 관객의 수요에 따라 나온다기보다 영화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대기업들의 인위적인 힘으로 만들어진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런 식으로 가면 천만 영화는 늘지 몰라도, 아니 천만 영화가 늘면 늘수록, 다른 영화를 보고 싶은 관객들의 선택권과 설 자리는 점점 줄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