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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임무기호 'C'…비무장 광주시민 상대로 전투비행

장훈경 기자 rock@sbs.co.kr

작성 2017.09.29 02:47 수정 2017.09.29 02:48 조회 재생수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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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 헬기 조종사들은 비행을 마친 뒤에 비행 임무와 시간을 개인비행기록표에 꼭 기록하게 돼 있습니다. SBS가 5.18 당시 광주에 출동했던 헬기 조종사들의 비행 기록표를 입수해 분석해보니 당시 임무 기호가 전투를 뜻하는 영어 컴뱃의 앞글자인 C였습니다. 당시에는 무장도 하지 않은 시민들을 상대로 전투비행을 명령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장훈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80년 5월 22일, 광주로 출동한 공격헬기 코브라 조종사의 개인비행기록표입니다.

광주 출동 전엔 비행 임무가 대부분 훈련을 뜻하는 영어 트레이닝의 앞글자 T였는데, 광주 출동 후부턴 C, 전투라고 적혔습니다.

이 조종사는 지난 95년 군 검찰 조사에선 "광주 상공을 비행하며 정찰 임무를 수행했다"고 진술했는데, 부여 받았던 임무는 전투였던 겁니다.

역시 검찰 조사에서 공중 정찰이나 교도소에서 대기만 했다고 진술한 공격헬기 500MD 조종사의 기록도 비슷합니다.

광주에 투입된 5월 20일부터 26일까지 전투를 뜻하는 임무기호 'C'가 적혀 있습니다.

[500MD 헬기 조종사 : 'C'는 전투(Combat). 거의 안 쓴다고 봐야지, (평소에) 전투할 일 있어요?]

하지만 헬기 비행 임무가 전투라 적힌 5월 20일은 계엄군이 자위권을 선포하기 전이었고 광주 시민은 비무장 상태였습니다.

[정수만/前 5·18 유족회장 : '화력 지원' 요청이라는 것은 헬기에서 사격해 달라고 요청을 했다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임무도 또 여기 내려올 때 그러한 임무를 띠고 내려왔으니까….]

국방부 5.18 특조위는 헬기 사격의 증거를 찾기 위해 광주에 투입됐던 헬기 조종사들을 설득해 개인비행기록표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