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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조'인 줄 알았는데…우리가 몰랐던 까마귀의 정체

#스브스스토리 #까마귀  #흉조
얘들아 나 새 차 뽑았는데
흠흠, 모두들 안녕.

너희가
'흉조'라고 혐오하는 까마귀다.
(주차 좀 하고 오느라 땀남;;;)
나에  대한
근거 없는 악담은
끊이지 않더라.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여기까지 친히 왔다.
하…
동물 중에서 영장류 다음으로
지능이 높은 동물이
바로 우리야.

"까마귀의 IQ는
60~70 정도입니다.
7세 어린이 수준이라고
할 수 있죠."
-박희천 명예교수/경북대 생물학과
침팬지 같은 녀석들만
도구를 쓰는 줄 알고 있다면
진짜 오산이지.

우리도 도구를 이용하거든.
그것도 엄-청 고급지게.

"까마귀는 영리해서
나뭇잎으로 도구를 만들거나
빵조각으로 물고기를
유인하기도 합니다."
-박희천 명예교수/경북대 생물학과
흠, 2002년 영국에서는
베티라는 친구가
빳빳한 철사를 구부려
좁은 유리병에 있는
먹이를 꺼내 먹었지.

사람들이 놀라더군.
"차 바퀴 앞에 열매를 두고
차가 단단한 껍질을 부숴주면
내용물을 찾아서 먹습니다."
-박희천 명예교수/경북대 생물학과

우리는 견과류를 깰 때
도로 위를 달리는 차를
이용하기도 해.
도로의 신호를 잘 지켜
차에 치이지 않게
조심하면서 말이야.

“일본에서는 까마귀가
 도로 신호에 따라 
 찻길을 건너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박희천 명예교수/경북대 생물학과
아, 그런데 얼마 전에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사진이 떠돌더라?

이걸 두고 다른 새를 농락한다,
여러 말이 많던데…
다른 새가 먹던 게
맛있어 보여서 그런 거지
별 뜻은 없었어.

원래 남의 거 한 입
뺏어 먹는 게 별미잖아.
(한 입만, ㅇㅈ?)
뭐, 겁이 없는 건 맞아.

“까마귀는 가족 단위로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부모나 형제를 믿고
 겁 없이 맹금류에게
 달려들죠.”
-박희천 명예교수/경북대 생물학과
우리가 스릴을 좀 즐기거든.

겨울에 눈이 많이 쌓이면
지붕이나 차 위에서
썰매도 타고…

좀 귀엽지 않아? 헤헤
그런데 국내에선 
우리가 유해조수로 지정돼있어.

같은 유해조수인 까치보다
피해를 덜 끼치는데
우리가 더 욕먹는 기분이야. 흠…
미국에서는
조슈아 클라인이란 사람이
우리의 지능을 역이용해

까마귀가 쓰레기를 넣으면 
땅콩이 나오는
자판기를 만들기도 했어.
우리와 공존하면서
환경도 살리는 거지.

그냥, 참고하라고.

“이 실험을 통해서
 인간과 까마귀가
 서로 유익한 방향으로
 공존할 방법을
 찾았다는 데 의의가 있죠.”
  - 조슈아 클라인/TED 연설 중
이번 기회에 나에 대한 생각이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

'흉조 루머'는 둘째치고…
‘까마귀 고기’ 속담은
이제 그만 Naver…★

한국에서 까마귀는 대표적인 흉조입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자주 까먹는 사람을 두고 '까마귀 고기 먹었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까마귀는 영장류 다음으로 지능이 높고, 도구를 이용하는 아주 똑똑한 새입니다.

기획 최재영, 김경희 / 구성 김여진 / 그래픽 김민정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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