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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추석 앞두고 가격 오르자…송이 절도범 '활개'

<앵커>

요즘 송이 수확인 한창인 경북 산지에서 송이 절도범들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최근 송이 값이 급등하자 심야에 송이를 몰래 캐가는 바람에 생산 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양병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송이가 나는 마을 입구마다 입산 금지 현수막들이 달려있습니다. 하지만 별 소용이 없습니다.

이 송이 산주는 며칠 전 송이가 잘 자랐을 거라며 산을 올랐다 송이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아 화가 많이 났습니다.

[정재각/송이 산주 : 굵은 거 한두 개 뽑아 가라 이거야. 그러면 괜찮은데 홀랑 다 훔쳐갔으니까, 생각해 보세요. 1년 농사 내가 농사지은 거 한 개도 없이 (사라졌어요.)]

송이는 추석을 앞둔 요즘이 제일 비싼데 1등품 1kg 수매가가 50만 원을 넘고 소매가는 100만 원도 넘습니다.

이러다 보니 문경을 비롯한 경북 곳곳에서 송이 절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2015년 19건이던 경북 지역 송이를 비롯한 임산물 절도는 지난해 40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절도는 이보다 훨씬 많아 송이 생산 농가들마다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농가들이 돌아가면서 감시를 하고 시·군에서도 집중 단속을 하고 있지만, 절도범들은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에 활동해 적발이 쉽지 않습니다.

[강순석/경북 문경시청 산림보호담당 : 산은 넓고 들어오는 길목이 정해져 있지 않고 그다음에 전문가(절도범)들은 야밤 또는 새벽에 이동하기 때문에 단속하기 아주 어렵습니다.]

산 주인의 허락 없이 이런 임산물을 채취하면 7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내는 꽤 무거운 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절도범들은 송이를 캘 때 땅도 심하게 훼손해 송이가 다시 자라지도 않는다며 사법당국이나 행정관서의 더 강력한 감시와 단속을 송이 생산 농가들은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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