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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식후 30분 복약 근거 전 세계 어디에도 없어"

SBS뉴스

작성 2017.09.28 09:03 수정 2017.09.28 14:13 조회 재생수12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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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9월 27일 (수)
■대담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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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물 때문에 약 흡수가 안 될 경우 식전 복약
- 음식물과 같이 있을 때 흡수가 잘 될 경우 식후 복약
- "식후 바로, 8시간마다 복약" 처방 이미 자주 있어
- 카페인, 약효 강하게 하거나 흡수 방해할 수 있어
- 우유나 과일 주스 등 함께 복약 시 전문가 확인 필요
- 복약 시 물의 온도와 약효는 차이 없어


▷ 김성준/사회자:

"식사 후 30분 뒤에 약을 드세요". 우리가 약국에서 약을 탈 때 자주 듣는 말이죠. 하지만 이제는 이게 "식사 후에 바로 드세요" 이런 말로 바뀌게 될 것 같습니다. 어제(26일)부터 우선 서울대병원이 약 복용법을 '식사 직후'로 변경했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인지,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인지.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함께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오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사회자:

안녕하십니까. 우선 이것부터 좀 궁금한데요. 식전에 먹는 약이 있고, 식후에 먹는 약이 있고, 자기 전에 먹는 약이 있지 않습니까. 이것은 무슨 차이입니까?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우선 식전에 먹는 약은 음식물 때문에 약이 흡수가 잘 안 될 때. 이럴 때는 식전에 먹게 하고요. 공복으로 복용을 해야만 흡수율이 높아질 때, 이때도 식전에 먹게 합니다. 골다공증 약재가 대개 여기에 속하고요. 식후에 먹는 약재들은 음식물과 같이 있을 때 약의 흡수가 높아지는 경우가 해당이 됩니다. 예를 들면 비타민 D는 지방이 좀 포함된 음식물과 같이 먹었을 때 흡수가 잘 되거든요. 또 위 점막을 보호해야 하는 경우에도 식후에 먹게 하는데. 예를 들면 진통제 같은 경우가 그렇습니다. 잠자기 전에 먹는 약들은 먹으면 졸려지는 약. 또 아침에 배변에 관계하는 약들은 잠자기 전에 먹도록 하게 돼있죠.

▷ 김성준/사회자:

그런데 서울대병원이 약 복용법을 이제까지 식후 30분, 이랬던 것을 식사 직후로 바꾸었다는데. 이게 이유가 있는 겁니까?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사실 식후 30분에 대한 근거는 전세계적으로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래서 식후냐, 식전이냐. 이 정도로만 구별을 했어야 했는데. 우리나라만 유독 30분을 지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시간 때문에 부담스러워 하시는 분들도 있고, 복용을 못하는 경우도 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밥 먹고 알람 맞추고 약 먹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네. 맞습니다. 그런데 하루 3번 복용을 위해서 사실 식후 복용을 하시라고 말씀드렸던 경우가 많은데요. 하루 3번을 복용해서 하루 종일, 24시간을 커버하려면 8시간마다 먹는 게 맞습니다. 식사랑 관계가 없는 거죠.

▷ 김성준/사회자:

그렇죠. 그런데 식사는 그렇게 딱 하루를 셋으로 쪼개서 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러면 이게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세계적으로도 별 유례가 없고 의학적으로도 근거가 없는 30분이었네요?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그렇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누가 30분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그렇게 힘들게.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글쎄요. 아마도 소화가 좀 더 되면서 흡수가 잘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식후 30분 복용을 주장했던 건데. 근거가 별로 없다보니까 서울대학교에서 식후에 바로 드시라. 이렇게 규정을 바꾼 것 같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러면 다른 병원들도 다 비슷한 조치를 할 가능성이 높겠네요.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미 그렇게 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하지는 않지만. 의사 선생님들 중에는 식후에 바로 드십시오, 8시간마다 드십시오. 이렇게 처방을 해주는 경우도 이미 많이 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런데 만약에 이렇게, 이건 복용 지침이라고 해야 하나요?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복약 지침이죠.

▷ 김성준/사회자:

복약 지침. 이게 이런 식으로 공식적으로 변경이 되면 다른 예상되는 부가 효과나 그런 게 있습니까?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우선은 부담스러워서 못 먹던 것이나 또는 시간을 못 지켜서 굉장히 마음적으로도 그렇잖아요. 그랬던 것들이 사라지면서 복용이 훨씬 용이해지고, 더 많은 분들이 제대로 약을 드시게 되지 않을까. 이런 아주 좋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렇겠군요. 혹시 연결해주신 김에 평소에 약 복용할 때 우리가 놓치는 주의사항 같은 것 있으면 말씀해주시죠.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우선은 드실 때 물과 드셔야 하는데 음료수랑 드시는 경우가 상당히 있어요. 그래서 콜라나 커피나 이런 것들과 같이 드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카페인이라는 것이 약효를 조금 더 강하게 할 수 있고, 약의 흡수를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한 번쯤 반드시 의사 선생님에게 물어보고. 내가 과연 이런 음료수와 복용해도 되는 것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고요.

▷ 김성준/사회자:

그게 다 안 되는 것은 아니고 약마다 또 다른 모양이죠?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그렇습니다. 또 우유와 드셨을 때도 안 되는 경우가 있어요. 원래 장에서 녹아야 할 것들이 위산이 너무 강해지면서 위에서 녹아버리는 경우가 있거든요. 우유와 같이 드셨을 경우에. 이런 것들도 한 번 확인하시고 드시는 게 좋겠고. 또 과일주스와 드셨을 때 흡수가 안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 김성준/사회자:

그렇습니까? 특정 과일이 있나요?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네. 자몽이라든지 같이 드시면 철분이나 이런 것들의 흡수가 거의 안 되는 상황이 오거든요. 그래서 반드시 한 번 확인하시고 드시는 게 좋겠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과일 주스 건강에 좋다고 같이 먹으면 또 안 되겠네요. 혹시 그러면 차가운 물과 따뜻한 물의 차이는 있을까요?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사실 차가운 물, 따뜻한 물은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드시면 되는데. 일부러 따뜻한 물을 좋아하시는 분이 차가운 물하고 드실 필요는 없고요. 차가운 물을 평소에 잘 드시던 분이 일부러 약 먹을 때 따뜻한 물을 찾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도움 많이 됐습니다.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별 말씀을요.

▷ 김성준/사회자:

오늘 고맙습니다.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고맙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지금까지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