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뉴스pick] "장래 촉망된다고?"…마약 취해 '흉기 폭행' 의대생 집행유예 '논란'

마약에 취해 폭력 행사한 의대생 '집행유예' 판결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마약에 취해 남자친구를 흉기로 찌른 의대생이 재능이 아깝다는 이유로 집행유예 선고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5일, 영국 일간 메트로 등 외신들은 가벼운 처벌로 논란의 중심에 선 여대생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옥스퍼드대 크라이스트 처치 컬리지 의대생인 24살 라비니아 우드워드 씨는 마약에 취해 남자친구에게 심각한 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지난 5월 법정에 섰습니다.

우드워드 씨는 날카로운 식빵 칼을 휘둘러 남자친구의 다리를 찔렀고, 주변에 있는 물건을 마구 던지는가 하면 자해도 시도했다고 합니다.

첫 공판에서 우드워드 씨에 대한 선고는 4개월 뒤로 미뤄졌습니다.

"장래가 촉망되는 매우 재능이 뛰어난 젊은 여성에게 징역형을 선고하면 사회생활에 큰 피해가 있을 것"이라는 판사의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5일, 우드워드 씨는 징역 18개월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이 판결은 우드워드 씨가 앞으로 1년 반 동안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처벌받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건을 담당한 옥스퍼드 크라운 법정의 이안 프링글 QC 판사는 다음과 같이 판결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녀는 전과가 없고 깊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매우 지능이 뛰어나지만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성숙하지 못했다고 판사는 설명했습니다.

또,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고 알코올 및 약물 중독 증세가 있는데 지난 9개월간 상담을 병행해 집중치료를 받으며 약물 중독을 치료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약에 취해 폭력 행사한 의대생 '집행유예' 판결
하지만 판결 내용이 알려지며 프링글 판사와 우드워드 씨의 선처를 요구한 변호사 우드워드 씨는 엄청난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옥스퍼드대생이 아니라 몹시 가난한 집안 출신이라면 똑같은 선고를 받았겠느냐", "왜 소수 유색인종과 백인에 대한 선고 기준이 다르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영국 가정폭력 관련 자선단체 '맨카인드 이니셔티브'는 "반대로 남학생이 마약에 취해 같은 범죄를 저질렀어도 이런 판결을 내렸겠느냐"며 "명백하게 심각한 가정 폭력이며 동정하고 연민해야 할 대상은 피해자인 남성"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우드워드 씨 측은 무거운 판결은 면했지만, 주위의 따가운 시선에 당장 대학에 복학하기는 어려워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Metro 홈페이지 캡처, 픽사베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