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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과거 미군기 격추 사례 있어…현재도 타격 가능할까

<앵커>

안정식 북한 전문 기자와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아까 리용호 외무상이 유엔 헌장에 나와 있는 자위권 조항을 언급하면서 미군 전략폭격기를 격추하겠다고 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자위권이 뭔가요?

<기자>

자위권이라는 건 쉽게 말해 정당방위죠. 타국이 우리나라를 공격하면 그대로 맞받아칠 수 있는 권리입니다.

그런데 영공 바깥 지역인 공해상 상공은 어떤 비행기나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에 미군기가 왔다는 이유만으로 북한의 자위권이 성립되는 것은 아닙니다.

<앵커>

그런데 실제로 북한이 미군기가 영공 밖에 지나간다고 해도 그것을 격추할만한 능력은 있는 건가요?

<기자>

영상 하나 보시죠.

[조선중앙TV : 미제 침략군의 대형 간첩 비행기 EC-121이 조선 인민군 비행대의 징벌을 받아 격추당한 사건입니다.]

1969년에 북한이 실제로 미군기를 격추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미군 승무원 31명 전원이 사망했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북한에 그럴 능력이 없어 보입니다.

먼저 북한의 구식 전투기가 미군 최신 전투기를 상대할 능력이 되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대공 미사일로 요격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는데, 북한에서 사거리가 가장 긴 대공미사일인 SA-5가 250km 정도 날아가기 때문에 이번 B-1B처럼 대공미사일 사거리 밖에 미군기가 뜨면 북한이 타격할 능력은 없습니다.

세 번째로, 만약 휴전선 부근에 미군기가 떴을 때 요격미사일로 요격해볼 수는 있겠지만 이렇게 되면 거의 전면전이 되기 때문에 북한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아닙니다.

<앵커>

그러면 군사적인 능력도 되지 않으면서 왜 미군기를 격추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는 건가요?

<기자>

일종의 불안감 반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북한의 능력이 닿지 않는 곳에서 미군이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데, 북한 가까이로는 오지 말라고 경고하면서도 속으로는 일말의 불안감을 갖고 있는 상태로 보입니다.

어쨌든 북한도 해 놓은 말이 있기 때문에 뭔가를 하기는 할 텐데, 현실성 떨어지는 미군기 격추보다는 강점으로 생각하는 미사일을 가지고 추가 도발하지 않겠느냐고 보는 게 현실적입니다.

<앵커>

큰 목소리는 내고 있지만, 북한도 속으로는 불안해하는 것 같네요. 안정식 북한 전문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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