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용호 "미국이 선전포고…폭격기 격추할 권리 있다"

<앵커>

지난 주말 미군의 최첨단 폭격기가 북방한계선을 넘어서 북한에 바짝 붙어서 비행을 한 여파가 만만치 않습니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까지 묶어서 미국이 선전포고를 했다면서 영공을 침범하지 않아도 폭격기를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뉴욕에서 최대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북한 당국과의 기자 회견문 조율 끝에 45분이나 늦게 나타난 리용호 북한 외상은 먼저 미국이 북한에 대해 선전포고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리용호/북한 외상 : 트럼프는 지난 주말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 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것을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하였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 한걸 문제 삼았습니다. 이어 유엔 헌장의 자위권 조항을 언급하며 자신들의 대응 권리를 강조했습니다.

[미국 전략 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올려 떨굴 권리를 포함해서….]

지난 주말 미국의 전략 폭격기 가운데 가장 많은 폭탄을 실을 수 있는 기종이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면서 휴전선 북쪽으로 가장 멀리 날아간 만큼 북한이 받은 위협이 컸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여기에 트럼프가 최고 존엄 김정은을 재차 로켓맨으로 비난한 점도 선전포고를 언급하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한 주요 원인이 됐습니다.

유엔총회 참석차 지난 21일 뉴욕에 도착한 리 외상은 "누가 더 오래 가는가 하는 것은 그때 가면 알게 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