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대법원장 "임기 첫 과제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앵커>

6년 동안 사법부를 이끌어갈 김명수 대법원장이 오늘(25일) 공식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김 대법원장은 '사법부 블랙리스트'에 대한 재조사를 임기 첫 번째 과제로 꼽아 사법부 개혁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 임명장을 받은 뒤 첫 출근길부터 김명수 대법원장은 소신을 밝히는데 거침이 없었습니다.

최대 난제로 꼽히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해소를 자신의 임기 첫 과제로 꼽았습니다.

[김명수/대법원장 : 급하게 결정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임기 때 가장 먼저 이야기 해야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재조사 자체를 거부했던 전임 양승태 대법원장 체제와는 선을 긋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법원 내부에선 블랙리스트 재조사 여부를 대법관회의를 통해 결정한 뒤 대법원이 독자적으로 조사단을 꾸리거나 또는 조사권한을 판사회의에 위임하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신임 대법원장의 일성을 접한 일선 판사들은 재조사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습니다.

그러면서 문제의 파일이 담겼을 것으로 보이는 법원 행정처 컴퓨터를 하루빨리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김 대법원장은 또 대법관 제청 문제를 놓고 대통령과 충돌이 발생할 경우 자신의 뜻을 관철 시키겠다고 다시 한번 못을 박았습니다.

일각에서 김 대법원장 임기 중에 정권 입맛에 맞는 코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는 데 대해 경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