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굉음·HID조명…북악산로, 불법 개조 오토바이에 '몸살'

<앵커>

서울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북악산길이 요즘,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불법으로 개조한 오토바이들이 야간 질주를 하고 있는데, 근처 주민들은 고통스러울 뿐입니다.

김정우 기자가 단속 현장을 따라가 봤습니다.

<기자>

오토바이 서너대가 굉음을 내며 주택가 주변을 내달립니다. 전조등에서 나오는 하얀 불빛은 눈이 부셔 쳐다보지 못할 정도입니다.

이들은 오토바이 야간주행 동호회 회원들인데 북악산길 정상에 있는 팔각정까지 가는 길을 선호합니다. 야경을 볼 수 있고 굴절이 심한 도로를 달리는 기분을 즐기고 싶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평일, 휴일 안 가리고 나타나는 이들 때문에 도로옆에 사는 주민들은 잠을 이루기가 힘들다고 호소합니다.

[강근영/서울 종로구 : 일부러 속도를 높이면서 소리를 강하게 내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보통 밤 9시, 10시부터 새벽 3시 사이에 많이 다니는 것 같고요.]

경찰과 교통안전공단이 현장단속에 나섰습니다. 단속을 시작하자마자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달리던 오토바이들이 줄줄이 걸려듭니다.

[지금 몇이에요? (110.4 데시벨)]

소음 기준치인 105데시벨을 넘어 적발된 오토바이 대부분은 미인증 소음기로 불법 개조를 했습니다.

HID, 고광도 전조등을 단 오토바이도 역시 불법으로 단속 대상입니다. 하지만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불법인 줄 몰랐다고 하소연입니다.

[(불법인 거 모르셨어요?) 몰랐죠. 밝아서 달았어요, 밝아서.]

[방남진/서울종로서 교통범죄수사팀 경위 : 고광도 전조등 같은 경우 보통 전구보다 4배 정도 밝기 때문에 운전자가 그 불빛을 봤을 때 최소 몇 초간 보이지 않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경찰은 지난 7월부터 이곳에서 오토바이 불법 개조 운전자 51명을 입건했지만 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오토바이는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이홍명)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