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북지원에 화냈다" 日 보도…靑 "의도적 왜곡"

<앵커>

그런데 한국과 미국, 일본의 정상 회동이 끝나고 일본 언론에서 묘한 보도가 나왔습니다. 우리나라가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화를 냈다는 건데, 청와대는 즉각 의도적인 왜곡이라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2일) 오전 일본 NTV의 한미일 정상회동 관련 보도입니다.

[일본 NTV 보도 : 총리 수행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히 화가 나 있다. 인도적 지원은 현재로서는 실행하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아베 총리 수행원의 말을 인용해 미일 대 한국 구도의 심각한 이견이 있었던 것처럼 전했습니다.

한반도 안보 위기가 아베 총리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치적 계산이 깔린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일부 한국 언론까지 인용 보도에 나서자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긴급 브리핑에 나서 강도 높은 유감을 밝혔습니다.

[윤영찬/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의도적 왜곡이 있는 것 같다. 이 같은 행태가 한·일간의 우호적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우려하는 바입니다.]

사실관계에 대해서도, 아베 총리가 먼저 대북지원 얘기를 꺼냈고 문 대통령이 국제기구 요청에 따른 것으로 시기는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그럴 수도 있겠다"고 짧게 언급한 게 전부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강경화 장관이 전술핵 재배치는 없다고 약속했다고 밝혀, 우리 외교부가 즉각 부인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한반도 위기 상황을 국내 정치에 활용하려는 각국의 언론플레이가 북핵국면을 더 꼬이게 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문왕곤,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