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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자취 찾아" 명량해역 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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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12척의 승리'로 유명한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420주년입니다. 당시 전투가 벌어진 진도 앞바다는 물살이 세고 빠르기로 유명한데요. 문화재 발굴팀이 바닷속 깊은 곳의 전투 흔적을 찾아 5년째 수중탐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최근엔 새로운 유물들도 다수 발견됐는데요.

권애리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조선시대 해상거점이었던 벽파항에서 배를 타고 5분쯤 나가자, 발굴선 두 척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희가 탄 누리안호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수중발굴탐사 전용선박입니다. 한번 탑승하면 20명이 최장 20일동안 배 위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발굴할 수 있습니다.

30cm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수심 15m의 해역. 잠수사들의 초음파 카메라에 무언가가 잡혔습니다.

[노경정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 이거 보이십니까? 이 부분이거든요. 하얗게 보이는 부분인데… 닻돌로 추정되는 이상체가 발견됐습니다.]

[확인 잘 됐나요?]

[지금 확인하고 있습니다.]

무겁고 큰 닻돌을 크레인으로 끌어 올립니다. 크기가 작은 유물들은 가로세로 10미터씩, 해저에 미리 쳐 놓은 줄을 따라 잠수사들이 직접 바닥을 파가며 찾습니다.

입수 15분째, 펄 속에서 청자 파편을 찾아냅니다.

[문환석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수중발굴과장 :12세기 정도 것이네요. (조개껍데기가 붙은 건) 노출됐다가 다시 매몰 됐다는 흔적이죠.]

[프레데릭 르로이 / 프랑스 해양문화재연구소 부소장 : 접근하기 어려운 발굴현장입니다. 어둡고 잘 보이지 않아요.]

지난 5년간 이렇게 찾은 유물이 860여 점. 대부분 고려청자지만, 임진왜란 전후 것으로 추정되는 소총과 동양식 석궁의 방아쇠, 돌 포환도 건져 올렸습니다.

[박정원 / 해양문화재 발굴 전문 잠수사 : 제가 (은퇴가) 얼마 안 남았습니다. 이 지역이 명량대첩 해역인데 (당시 전함들의) 실체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문화재 당국은 지금까지의 발굴성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이순신 장군 전승지를 본격 탐색하는 '순신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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