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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5번째 우박 피해…추석 대목 앞두고 '망연자실'

<앵커>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지역에 또 우박이 내려 큰 피해가 났습니다. 이번에는 특히 추석 대목을 맞아 곧 수확을 앞둔 과일과 작물들이 피해가 큽니다. 농민들은 봄부터 5차례나 우박 피해를 겪으면서 망연자실한 상태입니다.

양병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거센 비바람과 함께 골프공만 한 우박들이 쏟아집니다.

우박은 오후 3시 20분쯤 문경을 시작으로 점차 동쪽으로 이동해 오후 5시 즈음엔 청송에까지 내렸습니다.

20, 30분 정도 우박이 훑고 지난 곳은 그야말로 초토화 탐스럽게 영근 사과들은 하나같이 움푹 패이거나 찢어졌고 땅바닥에는 떨어진 사과들이 여기저기 나뒹굽니다.

추석 대목을 위해 사흘 뒤 출하하기로 하고 마지막 정성을 쏟으며 키웠던 농장주는 억장이 무너집니다.

[박종국/경북 문경시 문경읍 : 어디 갖다 버릴 데도 없어요. 그렇다고 판로도 없고 저장도 안 되고 어떻게 하냐 이겁니다. 그게 더 참담합니다. 지금 저는.]

문제는 우박을 맞은 사과들은 2, 3일 뒤면 썩기 때문에 그 안에 따지 않으면 식용은 물론 주스 가공용으로도 쓸 수 없어 쓸모가 없어진다는 겁니다.

우박에 맞아 쓰러진 도라지는 이게 도라지인지도 모를 정도고, 잡초 방지용 비닐은 융단 폭격을 맞은 듯 구멍이 뻥뻥 뚫렸습니다.

잠정 피해 면적은 안동 600ha를 비롯해 문경 471, 예천 63, 청송 15ha 등 4개 시·군 1천159ha, 정밀 조사가 끝나면 규모가 훨씬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장주/경북도 행정부지사 : 보험금 이외에 특별영농자금을 저희들이 풀어서 그 상황을 저희들이 보고 특별영농비를 따로 지원하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경북에서는 지난 4월부터 7월 사이 5차례나 우박이 내려 봉화를 비롯한 14개 시·군 6천4백여 ha의 피해가 난 데 이어 이번에 또 우박이 내려 농가들이 어느 해보다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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