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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설에 국제사회 '깜짝'…또 다른 미치광이 전략?

<앵커>

외교 관례를 뛰어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연설에 대해 미국 언론들도 거칠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우방국들 조차 우려를 나타낼 정도의 발언을 유엔 데뷔 무대에서 쏟아낸 데에는 분명히 목적한 의도가 있을 텐데요.

워싱턴 정하석 특파원이 이어서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고 김정은 로켓맨은 자살 임무 중이며 국제회의 석상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미국 우선주의를 외칩니다.

국제사회는 트럼프의 연설에 놀랐습니다.

북한에 대한 경고 수위는 '화염과 분노'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고 기자들과의 즉흥적 문답 과정이 아닌 다자 외교 무대의 준비된 공식 연설에서 나왔다는 게 충격을 더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정치인이라기보다 깡패 두목 같았다"고, 영국의 가디언지는 "트럼프와 김정은이 핵미사일이 아닌 다른 장난감을 갖고 놀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혹평했습니다.

우방국 지도자까지 나서 공개적인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긴장을 줄이고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적절한 해답을 찾는 것입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파격적인 연설은 김정은의 미치광이 전략에 맞서는 또 다른 미치광이 전략이라는 것, 또 보수 지지층을 겨냥한 국내 정치용으로 실제로 전쟁을 염두에 둔 발언은 아니란 분석도 나옵니다.

트럼프식 말 전쟁이 북한을 굴복시킬 수도 있겠지만 세계 최강국 지도자의 잦은 격한 발언이 말의 무게는 떨어뜨리고 내성만 길러줄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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