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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든 수액 연결관' 맞은 아기 환자…어떻게 들어갔나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확인 안 해…업체도 안전 규정 어겨

<앵커>

생후 5개월 된 아기가 이대목동병원에서 수액을 맞았는데 수액 연결관에서 벌레가 발견됐습니다. 또 다른 대학병원도 벌레가 든 수액 연결관을 확인해 당국에 신고했고 식약처가 제품 11만 개를 폐기했습니다.

수액 연결관은 수액이 든 팩과 주삿바늘을 연결하는 일회용 의료기기로 엄격한 위생 관리가 필요한데, 여기에 어떻게 벌레가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인지 남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학병원 간호사가 수액이 든 팩에 관을 연결합니다. 수액을 떨어뜨리며 관 안에 이물질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핍니다.

이 간호사는 지난 17일, 환자에게 주사할 수액을 미리 준비하다가 관 속에 벌레가 든 것을 발견하고 곧바로 병원에 알렸습니다.

[인하대병원 간호사 :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사 점적통을 채우는 과정에서 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떨어지는 걸 바로 발견해 가지고.]

반면 이대목동병원 의료진은 수액 연결관 안에 벌레가 들어 있는데도 아기 환자에게 그대로 주사했습니다. 의료진이 수액 연결관을 확인하지 않았던 겁니다.

수액 연결관을 만드는 업체도 안전 규정을 어겼습니다.

식약처 조사결과 이대목동병원에 제품을 공급한 성원메디칼은 완제품 품질 검사를 하지 않았고, 인하대병원에 수액 연결관을 공급한 신창메디칼은 불량품을 제대로 분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식약처는 제품 11만 개를 모두 회수해 폐기하도록 하고 두 업체에 대해 수액 연결관 제조 업무를 중단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주선태/식약처 의료기기관리과장 : 성원메디칼은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에 대해서 한 달 동안 생산을 못 하게 됩니다.]

신창메디칼은 지난달 모기가 든 주사기를 만들어 적발된 전력이 있습니다. 당시, 주사기 제조 업무 정지 명령을 받고도 이번에 또 사고를 낸 겁니다.

규정을 어긴 의료기기 제조업체나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병원에 대해 전반적인 조사와 강력한 제재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윤선영,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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