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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늘리고 순위 바꾸고…'신의 직장' 금감원 채용비리

'뒤바뀐 합격자' 애꿎은 응시자 피해…비리로 얼룩

<앵커>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이른바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감독원에서 채용 비리가 있었던 사실이 감사원 감사로 드러났습니다. 특정인을 합격시키려고 채용 도중에 선발 인원을 조정하고 순위를 뒤바꿨습니다.

먼저 조성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감원 5급 신입 직원을 뽑던 2015년 11월, 총무국장 A씨는 인사팀 직원에게 메신저로 응시자 B씨의 합격 가능성을 물었습니다.

필기시험 통과가 "아슬아슬하다는" 답변이 전달되자 A국장은 채용인원을 3명 늘릴 것을 지시하고 직접 면접에도 참여했습니다.

A국장은 B씨에게 10점 만점에 9점의 면접점수를 줬고 B씨는 결국 최종 합격했습니다.

B씨가 응시한 분야 정원이 늘면서 IT분야는 채용인원이 3명 줄어 이 분야 응시자들이 애꿎은 피해를 봤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역인재를 뽑는 전형에서는 서울 소재 대학을 나왔으면서도 지방 대학을 나왔다고 사실과 다르게 서류를 작성한 응시생을 합격시키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 응시자는 면접성적이 3위였지만 금감원은 1, 2위 응시자를 주관적 이유를 들어 '선발 불가'로 판정하기까지 했습니다.

[김성진/감사원 산업·금융감사국 제3과장 : 담당 국장의 면직을 요구하는 등 4명에 대해 중징계 요구하였고, 징계가 불가능한 수석부원장 등 3명에 대해서는 인사자료로 활용하도록 통보했습니다.]

감사원은 금감원의 채용 비리가 일부 드러나기는 했지만 청탁의 배후는 밝히지 못했다며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요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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