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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국형 감염병' 결핵 왕국 대한민국…해결책은?

<앵커>

우리나라는 결핵 환자 비율은 OECD 국가 가운데 압도적인 1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3만 명이 활동성 결핵을 새롭게 진단받고 2천 200명이 사망합니다. 지난 월요일 정부는 2022년까지 결핵 환자를 지금의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 오늘(20일)은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와 결핵에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조동찬 기자, 결핵은 후진국형 감염병으로 알려졌는데 왜 우리나라는 결핵 환자가 많은 겁니까?

<기자>

우리나라 결핵 환자는 조금씩 줄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인구 1십만 명당 100명에서 지난 2015년에는 80명으로 연평균 6.3% 줄었습니다.

결핵 사망자도 10만 명당 6명에서 5명으로 줄었는데 이렇게 나아진 결과를 OECD 평균으로 비교해보면 결핵 환자 비율은 8배 사망자는 5배나 높습니다.

[조준성/국립중앙의료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 50년대에 한국전쟁 이후에 결핵이 많이 퍼졌다는 그런 이론이 있고, 경제성장 속도가 빨라서 결핵이 퇴치되는 그런 속도가 좀 느린 탓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보다 더 결핵 환자가 많은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북한입니다.

우리나라보다 무려 5배나 높은 전 세계 제1위의 결핵 국가인데 통일을 대비하는 측면에서도 결핵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앵커>

어떻게 해결해야 합니까?

<기자>

최근 어린이집 교사나 병원 신생아실 간호사가 결핵을 진단받아서 이슈가 됐던 적이 있는데 결핵은 약을 복용하면 2주 만에 전염성이 사라집니다.

그런데 결핵 초기에는 감기와 구분이 쉽지 않아서 그게 문제입니다. 2주 전 결핵을 진단받고 입원 치료 중인 환자입니다.

[결핵 환자 : 처음에 감기 같이 기침이 막 나왔어요. 가래가 막 나오고. 그래서 처음에 무슨 폐렴이라고 (생각하고), 여러 병원에 다녔습니다.]

결핵 초기 증세가 사실상 감기랑 같습니다. 그래서 초기에 결핵을 어떻게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느냐가 우리나라에서는 중요하겠죠.

그래서 결핵 발병 위험이 높은 잠복 결핵 감염을 줄여야 하는데요, 잠복 결핵 감염이라 결핵균이 몸에 있지만 활동하지 않는 상태인데 그대로 두면 열 명 중 한 명은 실제 활동성 결핵이 됩니다.

우리나라 잠복 결핵 감염자는 1천500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데 잠복 결핵이라고 진단받았을 때는 치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앵커>

그런데 '슈퍼 결핵균'이라고 해서 결핵약에 잘 듣지 않는 균도 있다면서요?

<기자>

일반적인 항생제가 듣지 않는 세균을 다제 내성 세균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인 결핵약에도 듣지 않는 다제 내성 결핵균이라고 합니다.

국내에서 해마다 850명 정도가 진단받고 있는데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런데 외국에서 유입되는 환자 중에서 다제내성 결핵균이 많습니다. 2011년에는 외국인 다제내성 세균 환자가 44명이었는데 지난해에는 175명이니까 4배 정도 늘었죠.

[조준성/국립중앙의료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 결핵을 앓지 않았어도 다제내성결핵인 환자에게 노출되어서 처음 진단됐을 때 다제내성결핵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제내성 결핵균은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결핵 환자 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다제내성 결핵균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데 최근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앵커>

어떤 연구결과인지 자세히 알려주시죠.

<기자>

다제내성 세균을 진단하려면 3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니까 3개월까지는 적절한 치료가 어려웠다는 것이죠.

결핵 환자의 객담, 가래를 받고 실험실에서 배양한 후 결핵균을 분석해야 했는데 국제결핵연구소가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국제결핵연구소 연구원 : (지금은 뭐 하는 겁니까?) 환자로부터 얻어온 가래는 끈적끈적하기 때문에 기계에 넣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용액을 넣고 묽게 하는 과정입니다.]

환자로부터 얻어온 그 가래를 끈적끈적하기 때문에 이거를 기계로 잘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 용액을 넣고 묽게 하는 한국과 중국 결핵 환자 308명을 대상으로 내성 결핵균을 2시간 만에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했는데 정확도가 94%로 매우 높습니다.

[이명선/국제결핵연구소 연구부장 : 결핵균 배양 없이 객담에서 바로 결핵균을 찾아서 거기서 돌연변이를 찾는 방법으로 하기 때문에 시간이 짧게 걸립니다.]

3개월 걸리던 걸 2시간으로 줄였으니까 상당한 성과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 급증하고 있는 외국인 다제내성 결핵균을 잡는 데 우선 활용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조동찬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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