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이른둥이' 보험 혜택 늘었지만…여전히 버거운 부모들

<앵커>

임신 37주가 되기 전에 태어나거나 체중이 2.5kg에 못 미치는 신생아를 미숙아, 다른 말로 이른둥이라고 하지요. 출산이 늦어지면서 이른둥이가 해마다 늘어 지금은 신생아 100명에 일곱 명 정도입니다. 큰 걱정이 의료비 부담인데 올해부터 정부가 치료비를 대폭 지원하기 시작했지만 고통받고 있는 이른둥이 부모가 적지 않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배에 배변 주머니를 달고 있는 재흔이. 일곱 달 만에 태어난 이른둥이입니다.

태어난 이후 지난 아홉 달 동안 장염 등으로 응급실 찾기를 여러 차례. 원인을 찾으려고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했는데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김효진/이른둥이 부모 : 유전자 쪽으로 뭐가 문제가 있지 않나(해서…) 그 비용만 120만 원이 나왔고요.]

최 윤 씨의 첫째 아들과 둘째 딸은 모두 임신 일곱 달째 태어났습니다.

아이 둘 다 신장이 좋지 않아 초음파 검사를 여러 번 받아야 하는데 이 또한 보험 적용대상이 아닙니다.

[최 윤/이른둥이 부모 : (초음파) 한 번 할 때 20만 원이에요. 꾸준히 해야 되는 검사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올해부터 이른둥이에 대한 건강보험 혜택을 늘려 환자는 외래진료비의 10%만 내면 됩니다.

하지만 보험 적용이 안 되는 검사 항목이 있는 데다 발달이 늦은 이른둥이에게 필요한 언어 재활치료조차 보험 적용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이른둥이 부모 : (1회) 30분 치료고요. 언어치료 한 번에 6만 8천 원 정도 하고 있어요.]

게다가 이른둥이에 대해 적용되는 보험 혜택도 생후 3년 후에는 끝납니다.

[김효진/이른둥이 부모 : 덜 건강하기 때문에 솔직히 병원 언제까지 다닐지 모르겠어요.]

[최명재 교수/서울 상계 백병원 소아청소년과 : 외국 같은 경우는 (이른둥이에 대해) 기본으로 10년 정도의 추적관찰을 하고 있고요.]

이른둥이를 낳은 부모 열에 일곱 가까이가 둘째 출산을 포기합니다.

저출산을 극복하고 조산 증가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이른둥이에 대한 세심한 맞춤형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노인식, 영상편집 : 하성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