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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려다" 정호성 증언에 박 전 대통령·유영하도 '눈물'

<앵커>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와 관련해 정호성 전 비서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두 사람이 법정에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유영하 변호사까지 세 명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하늘색 수의 차림으로 재판정에 나온 정호성 전 비서관은 법정에 들어서자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인사부터 했습니다.

이어 보좌하던 대통령이 재판을 받는 참담한 자리에서 심적 고통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며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재판 막바지에 발언권을 얻어 개인적 소회를 밝히며 시종일관 박 전 대통령을 옹호했습니다.

"이 사건이 잘못 알려진 게 많아 가슴이 아프다"고 말문을 연 정 전 비서관은 최 씨에게 청와대 문건을 넘긴 건 자신의 잘못이지만 이는 잘해보려다가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대통령은 구체적 사실을 전혀 몰랐고 지시 역시 없었는데 어떻게 죄를 물을 수 있느냐며 끝내 울먹였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여러 번 울먹이는 정 전 비서관을 묵묵히 지켜봤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정 전 비서관이 인사를 한 뒤 퇴정할 때까지 별 동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유영하 변호사가 의견을 진술하려다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자 끝내 눈물을 보였습니다.

안경을 벗어 눈물을 닦았고, 화장지로도 여러 차례 눈가를 훔치기도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까지 3명이 눈물을 보인 가운데 방청객 사이에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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